[앵커]
오늘(24일) 최순실 사건 재판에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이모 최순실씨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2층에 숨겨진 돈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최 씨가 그 돈으로 딸 정유라씨와 손자를 돌봐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최씨가 말한 돈의 출처, 그리고 현재 행방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4일 최순실씨와 장시호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서 나란히 앉아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던 중 최씨가 목이 마르다며 검사에게 물을 달라고 했습니다. 검사가 자리를 비우자 최씨가 종이에 단어 몇 개를 적고 장씨 발을 치며 '종이를 보라'고 신호를 줬습니다.
반으로 접힌 A4 용지엔 '삼성동 2층방, 유주 유치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삼성동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유주는 최씨 손자로 딸 정유라씨의 아들입니다. 장씨가 이해하지 못하자 최씨는 다시 검사에게 물을 요청하고,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장씨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다며 그 돈으로 손자를 키우라고 했습니다. 또 삼성동 경비에겐 이모 심부름 왔다고 하면 문을 열어줄 거라고도 했습니다.
이같은 당시 상황은 오늘 법정에서 모두 장씨가 증언한 내용입니다.
장씨는 당시 이모 최씨의 말을 듣고 삼성동 사저에 거액의 현금이 있단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누구의 돈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씨 증언처럼 실제 돈이 있었는지 여부와 출처 등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