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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도발에 무역전쟁 공포…'골디락스' 기대 뒤집히나

입력 2018-03-11 18:37

일자리 감소 등 미국도 타격 예상…"순조롭던 미국경제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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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감소 등 미국도 타격 예상…"순조롭던 미국경제에 고통"

트럼프 관세도발에 무역전쟁 공포…'골디락스' 기대 뒤집히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로 회복 중인 세계 경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미국의 관세가 잇따른 보복 관세를 촉발하고, 이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세를 물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호주를 관세 대상에서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으며, 관세를 면제받으려면 협상을 시도하라고 다른 나라에 제안했다.

이처럼 개별 국가가 언제 또 어떻게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지 상세한 내용이 부족해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AP는 설명했다.

AP는 관세가 촉발하는 무역전쟁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회복하며 안정성과 건전성을 달성한 세계 경제 질서를 뒤집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같은 페이지에 있는데 관세는 이를 망치려고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 은행도 인플레이션에 불을 붙이지 않을 정도의 견고하고 꾸준한 경제 성장,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이후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관세로 악화한 경제 환경에서 미국이 잃을 게 많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자산운용업체 노던트러스트는 감세와 규제 완화 등에 힘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년간 시행한 시장 친화적인 조치로부터의 단절"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수개월째 17년 만에 최저치인 4.1%를 유지했으며, 일자리는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31만3천 개가 증가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트레이드파트너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미국 철강·알루미늄 분야 일자리가 약 3만3천 개 늘지만, 대신 다른 분야 일자리가 17만9천여 개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물리면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자들은 가격 인상으로 이득을 보지만, 이를 구매하는 다른 업계와 소비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버나드 바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순조롭게 돌아가는 미국 경제에 고통이 던져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강력한 2월 고용지표는 건강한 고용 성장을 이룬 경제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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