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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천억원대 재정권 대물림

입력 2017-11-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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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적 교인 수 10만 명이 넘는다는 서울 명성교회는 대표적인 대형 교회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교회의 담임 목사 자리가 아들에게 세습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신도들은 "천억 원이 넘는 교회 재산 운영권을 물려주는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에서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습니다.

같은 시간 교회 안에서는 지역의 목사 등 300여 명이 회의를 열어 세습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김삼환 원로 목사의 뒤를 이어 아들 김하나 목사로 부자 세습이 결정된 순간이었습니다.

현재 교회내 교단들은 교회법을 통해서 세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측은 "아들 김하나 목사가 목회 철학을 이어받아 교회를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삼환 목사는 최근 예배에서 교회를 맡는 것은 큰 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삼환/명성교회 원로목사 (지난달 29일) : 숨도 쉴 수 없는 순간순간을 지나왔을 때, 누가 이 교회를 맡아 감당할 수 있을까…누가 이 큰 십자가를 지겠나…]

하지만 김 목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개적으로 세습 반대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명성교회 교인 : '세습 전혀 없다' '아들에게 물려주는 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수년간 해오셨어요.]

이번 세습을 통해 천억 원대가 넘는 교회의 재정권을 사실상 대물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애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 인사권이나 행정권이 다 담임목사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교회 운영이나 책임의 전반적인 권한이 이양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명성교회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800억 원대의 적립금이 공개됐고, 병원과 복지재단 등 여러 사업체를 갖고 있습니다.

일부 교인들은 김 목사가 교회 재산으로 특혜를 누려온 게 아니냐는 의혹들을 제기합니다.

실제 김 목사는 교회 명의로 된 사택을 은퇴한 뒤에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경비원 : 목사님은 나가고 안 계시고 사모님만 계세요.]

김 목사는 경기도 하남시에 별장과 인근 1600평 토지도 개인 명의로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땅값이 쌀 때 김 목사 개인 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명성교회 장로/김삼환 목사 측 : 요양하시려고 준비해놨던 건데, 그것도 이미 2년 전에 어려운 교회들을 위해서 이미 내놓으셨어요.]

세습에 반대해온 목사들은 지난달 30일 이번 세습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영상출처 : 기독공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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