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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인사 대신 키스?…잇단 외교관 성추문

입력 2017-08-08 19:10 수정 2017-08-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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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8일)은 양원보 반장 발제방식을 따라 진행해보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은 < 대견해서 키스했다 > 입니다.

전 러시아 문화원장인 박 모씨가 통역을 위해 임시채용한 현지 대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파면됐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진술서에 따르면 공관차 기다리는 도중 강제로 껴안고 키스하기, 술집에 데려가서 강제로 키스하고 가슴 만지기, 사무실 문 잠그고 강제로 키스하고 단추 풀기 등등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노골적인 성추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 모씨, 조사 과정에서 이렇게 변명했다고 합니다.

[박모 전 러시아 문화원장 (53세/음성대역)/성추행 기록 진술서 (한국일보 인용) : 그 간 피해자가 수고했고, 고맙고 신통한 구석이 많은 대견한 사람이라는 감정에서 껴안고, 인사치레를 대신한 키스 등은 있었지만 강제적인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대견해서 인사치레로 키스했다고 하니 윤창중 전 대변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2013년 5월 11일) : 제가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습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변명하는게 왜 다 이렇게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소식입니다. < 대사관이 입단속 > 입니다.

지난달엔 에티오피아 공관 외교관이 부하 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현지 교민의 말 들어보시죠

[에티오피아 현지 교민/CBS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달 15일) : (지금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입단속이 있었다, 이런 얘기입니까?) 이 일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를 하고 다니지 말라고 각 기관장들에게 전달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이 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다니면서 이 일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지 마라…종종 대사관에 술자리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을 그 술자리에 동석시키고 원하지 않는데도 그곳에 불러서 같이 술을 마시게 하고 하는 일들이 있었다, 라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대사관에서 젊은 여성들을 억지로 술자리에 부르다보니 문제가 생긴다는건데요, 그런데도 입단속에만 급급하다 결국 현직대사까지 성비위에 연루되는 등 일이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 외교관은 왕? > 입니다.

지난해 칠레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켰는데, 저희 톡쏘는 정치에서도 전해드렸죠.

그 외교관은 결국 파면 조치됐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외교관의 성추문 자꾸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른바 '외교관은 왕' 이라는 그릇된 선민의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외교관들이 해외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사는 왕처럼 군림하고, 파견 외교관의 일탈이 일어나도 견제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강경화 장관은 엄벌을 약속하고 성비위로 한번이라도 징계를 받으면 재보임을 못하게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성추문에 대해 외교부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처벌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외교부의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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