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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탄핵안 '찬성 234표'…그 의미와 향후 전망은?

입력 2016-12-09 20:55 수정 2016-12-09 22:43

친박 이탈로 박 대통령 탄핵 대응도 어려워져
비박계, 여당 주도권 잡고 보수 대연합 구상
사실상 대선 체제…정치공학에만 매몰 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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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탈로 박 대통령 탄핵 대응도 어려워져
비박계, 여당 주도권 잡고 보수 대연합 구상
사실상 대선 체제…정치공학에만 매몰 땐 '역풍

[앵커]

가결 숫자 234명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234표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정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함께 한 걸음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210표 내외 정도를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턱걸이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었고, 이건 완전히 다 뛰어넘는 숫자네요.

[기자]

우선 야당과 무소속의 이른바 야권표가 172표인데요. 모두 찬성했다고 가정했을 때 새누리당에서 62표가 찬성한 결과가 됩니다. 반대표보다도 많습니다.

새누리당내 탄핵을 주도해온 비상시국회의가 대략 35명 정도인데, 중도나 친박 쪽에서도 최소한 2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친박 의원들은 대통령의 4월 퇴진론을 받아들이자는 분위기였잖아요. 당초에 당론도 그렇게 정했고, 마지막에 마음이 바뀌었다던가 그 전에 '샤이 탄핵' 이렇게 가려져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두가지 경우가 다 가능한데요. 최근의 흐름도 찬성표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그런 흐름이었습니다.

지난주말 6차 촛불집회 참석자가 230만명이 넘었는데요. 큰 민심의 흐름을 친박들도 거스르기 힘들었을 겁니다.

[앵커]

지난주에 집회가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다음날 비박계가 입장 선회를 했기 때문에 촛불집회가 가장 큰 핵심적인 동력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또 하나는 지난 6일과 7일 있었던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이 자리에 차은택 씨가 나와서 "대통령과 최순실이 동급이라고 느꼈다"고 말하는 등 최순실의 국정농단 상황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던 부분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서 들었던 것과는 친박 의원들도 받아들이는 충격이 달랐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했다는 것도 친박 의원들을 돌아서게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박이 상당수 돌아섰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동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막판에는 저희들이 보도해드린 태블릿PC의 흠집내기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그거는 통하지 않았다는, 어제 저희들이 상세히 보도를 해드렸고요. 새누리당 지도부에도 영향이 클 듯한데요?

[기자]

앞서 보셨듯이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조기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아마도 비대위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고 아무래도 박 대통령 탄핵 사태에 친박계 책임이 크기 때문에 비박계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입니다.

비박계는 향후 개헌을 고리로 한 보수대연합의 구상으로 조기 대선 등 정치 일정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류상으로 당을 해체하고 당명도 바꾸고, 합당도 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박계가 만일 주도권을 고집한다면 인적 청산을 놓고 내홍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야권은 어떻게, 공조가 제대로 앞으로 유지가 될 것이냐 짧게 좀 짚어보죠.

[기자]

정치권이 이제 탄핵 이후 국면에 들어갔고 헌재 탄핵심판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8월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여권에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만큼, 야권에서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클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탄핵국면을 이끈게 촛불민심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너무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공학에 매몰될 경우 야권에 역풍이 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정치부 안의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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