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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갈등…김종인 '당무 거부' 배수진

입력 2016-03-21 20:43 수정 2016-03-21 22:14

비대위서 명단·방식 확정…김종인, 거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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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서 명단·방식 확정…김종인, 거부한 듯

[앵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비례대표 공천 갈등 때문에 제1야당의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은 이른바 배신의 정치인으로 찍혀버린 한 사람의 공천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돼서 어느 누구도 먼저 손대려 하지 않은채 공천마지노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첫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어제 중앙위원회 추인이 보류되자 김종인 대표는 당무 거부 카드로 맞섰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오늘 밤 8시 중앙위원회가 소집이 예고돼 있는데, 비례 공천 결과가 나오면 나중에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중앙위원회가 지금 시작이 됐습니까? 8시가 좀 지났는데.

[기자]

이제 곧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오후 3시에 열기로 했다가 오후 5시로, 다시 오후 8시로 두 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얘기한 대로 자꾸 늦어지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자꾸 연기가 되는 건가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어제 김종인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과 칸막이 투표에 대한 중앙위의 반발이 생각보다 거셌습니다.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지도부의 밀실 공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종인 대표는 "중앙위원회가 알아서 처리하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라"면서 당무를 거부했습니다.

비대위는 일단 김 대표 없이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중재안을 요약하면,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을 당초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A, B, C로 나눴던 칸막이 그룹에 칸막이를 허문 뒤 전체 인원을 43명에서 35명으로 일부 조정하고, 이 중에 7명은 전략공천으로 미리 순번을 배정해놓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앵커]

주말 사이에 뉴스를 멀리 하셨던 분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실 텐데. 이른바 비례대표를 1, 2, 3군으로 나눠서 1군은 가장 당선이 확실한 그룹, 2군은 그다음, 그리고 3군은 당선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이런 군으로 나눠서 각자 칸막이를 쳐서 투표를 하자 이런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중앙위원회가 반대를 했고, 결국 그 칸막이는 없어진 상황이잖아요? 비례 후보자는 모두 35명으로 줄이고, 그중 7명은 전략, 나머지 28명만 놓고 투표를 한다는 거죠. 7명은 누구입니까?

[기자]

당이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진 않고 있습니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박경미 홍익대 교수가 그대로 1번을 받고, 최운열 서강대 교수가 2번,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실장이 3번, 김성수 대변인이 10번,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12번을 받고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이 13번, 그리고 김종인 대표가 마지막 14번입니다.

하지만 김 대표와 중앙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7명의 전략공천 명단이 수정될 여지가 있다는 게 현재까지 확인된 상황입니다.

[앵커]

명단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고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20%는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공천을 할 수 있지만 명단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김종인 대표를 포함한 모두의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김종인 대표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도 김종인 대표가 일종의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고, 중앙위원회의 명단을 사전보고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라는 중앙위원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취재가 됐습니다.

[앵커]

이종걸 원내대표가 수정안을 가지고 김종인 대표를 만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만나고 있습니까? 아니면 만남이 끝난 상태입니까?

[기자]

네, 만남은 오후 5시께를 넘어서 종료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김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상태였기 때문에, 남은 비대위원들끼리 숙의를 통해서 명단과 투표 방식을 정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때문에 비대위원들의 회의를 마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따로 김 대표를 만나 보고하는 방식으로 전달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중재안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은 자료화면이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가 참석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김종인 대표는 시내 다른 곳에 있는데… 본인이 14번으로 내려가는 것에 대해서 특별히 뭐라고 얘기했는지는 안 나옵니까?

[기자]

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김종인 대표가 단순히 14번으로 순번이 밀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전략공천 명단 7명에 대해서도 이제는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취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중앙위원회가 8시부터…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은 안 된 것 같은데, 그 뒤가 소란스럽긴 합니다.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중앙위에서 김 대표가 거부한 것을, 즉 중재안 혹은 수정안을 지금으로선 거부한 것이 거의 틀림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투표는 합니까?

[기자]

절차상으로는 가능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 안건이 비대위에서 정족수를 채워서 의결 처리됐기 때문입니다.

또, 당 관계자들의 입장에 따르면 중앙위원회가 당초 어제 열렸다가 한 차례 정회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오늘도 두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에 수백 명을 모으는 중앙위원회를 향후 다시 개최하기는 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거부 의사가 전해지고 있더라도 일단 투표는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김종인 대표가 여기 중재안에 대해서 명확하게 거부한 게 맞는 거죠?

[기자]

일단 김종인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났을 때는 '내가 반대했다'는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 비대위원들과 또 다른 당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김 대표가 '이제는 내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을 해줬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가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투표 결과가 만일에 중재안대로 나와서 통과가 되면 '개입은 안 했지만 당 대표로서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게 통과되면 '난 개입한 게 아니니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해서 인정을 안 하겠다는 건지 그게 명확하게 나온 것은 아니죠?

[기자]

네,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당무를 계속 해서 거부하고 혹은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일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앙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치고 나면 김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또 다른 중재를 통해서 다시 당무에 순차적으로 복귀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다수의 분석입니다.

[앵커]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일 수도 있고, 김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는 정확하게 뭐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긴 합니다. 좌우지간 오늘 투표는 한다는 말이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듣고 진행되는 상황을 조금 후 다시 연결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신혜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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