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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운동장서 초등생 성폭행…이번에도 '무방비'

입력 2014-09-24 20:21 수정 2014-09-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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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새벽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0대 남성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학교에는 당직 용역 직원이 있었지만 교내에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모두가 분노했지만, 이번에도 초등학교는 여전히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홍상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2시 3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0대 남성 최모 씨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A양을 성폭행했습니다.

사고 전날, A양은 밤 늦게 학교 근처에서 알고지내던 고교생 언니 2명과 최씨를 만나 새벽까지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 도중 최씨가 "화장실에 같이 가자"며 A양을 불러 학교로 데리고 간 뒤,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두 사람은 어두컴컴한 새벽, 어려움 없이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 교문 자체가 많이 높지 않아 평소 문이 닫혀있을 때도 학생들이 쉽게 드나들었다고 동네 주민들은 말합니다.

[사고 학교 직원 : (밤에 문 열려있어요?) 문 닫습니다. 이거 담 넘어오면 되죠. 이게 문이에요?]

당시 학교에는 용역업체 직원 한 명이 당직을 서고 있었지만,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사고 학교 교감 : (교내 CCTV는 몇 대 있어요?) 10대 있어요. 직원에게 보고만 받았어요. 아무것도 모른다고, 확인 못했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최씨를 붙잡았습니다.

초등학교내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사고 학교 학부모 : 여기가 워낙에 어두워요. 어두워서 무서워요. 환하게 해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어요. 조금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면 그때 잠깐 2~3일 좀 체크하고 그러지, 마찬가지예요. 경찰도 마찬가지예요.]

A양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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