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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비둘기 잡는다" 러시아에 점령된 도시 현재 상황

입력 2022-06-29 08:00 수정 2022-06-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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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리우폴 시의회 텔레그램 캡처〉〈사진=마리우폴 시의회 텔레그램 캡처〉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굶주림에 비둘기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7일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성명을 내고 "점령된 마리우폴 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를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민들은 식수와 음식이 없는 빈민가에 있다"며 "이런 끔찍한 일이 21세기 유럽의 심장부, 전 세계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실제 주민들이 비둘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덫이라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줄이 묶인 막대기에 플라스틱 상자를 비스듬히 세우는 방식으로 설치됐습니다.

비둘기가 먹이를 먹으려고 상자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막대기에 묶인 줄을 당기는 방식으로 잡는 겁니다.

시의회는 "사람들은 1932년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기근 때 이런 덫을 놨었다"며 "마리우폴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덫을 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의료 관계자는 "야생 비둘기는 많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에 노출돼 있다"며 "비둘기를 먹으면 뇌염,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위험한 질병에 걸릴 수 있고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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