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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병상 부족…우한 교민처럼 '시설 격리' 대안도"

입력 2020-02-27 21:16 수정 2020-02-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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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바로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가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구에서 병상이 부족하다는 말이 계속 나왔었는데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병상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병상이 그 정도로 부족하면 앞으로 어떤 대책들이 좀 필요할까요?
 
  • 입원 대기 중 숨지기도…병상 부족 해결하려면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대량 환자가 발생을 했을 때 병상을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을 퇴원시켜야 되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결국은 지금 현재로는 환자 분류를 적절하게 빨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증 환자를 음압병리실로 입원을 시키고 경증 환자 중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일반 병실이라도 격리가 가능한 곳에 입원을 시키는데 문제는 경증이거나 또는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고위험군들이 집에 계시게 되는 경우에는 모니터링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여러 가지 대안을 얘기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시설 격리를 하자. 우한 철수 교민들을 일정한 장소에 모아놓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의료진이 모니터링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모니터링을 하면 조금 더 중증 환자로 진행하는 것을 빨리 발견할 수 있겠고 이제 그런 경우에는 병원 이송을 통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나온 병상 부족 문제가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환자들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하고 상황이 심각한 환자들은 입원 치료를 하자,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어제 중앙임상위의 조사 결과 중에서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폐가 하얗게 나왔는데 증상이 없더라, 이런 소견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그러면 본인이 못 느끼는 대도 폐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게 가능한 건지 이런 부분이 있거든요.
 
  • 경증환자, 집에서 치료해도 될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래서 환자 분류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우리가 환자를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임상증상을 보고 간단한 그런 생체 징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이렇게 엑스레이를 찍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게 집에서 가능하겠느냐,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차량에 디지털 엑스레이 장치를 장착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로 그 집 앞에서 촬영을 하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에 폐렴 여부를 확인을 해서 폐렴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시키는 방법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폐의 증상, 폐렴 여부도 확인을 해야 되는데 이동하면서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자기가 치료를 해도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검체 채취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검체 채취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방호복을 간소화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또 한편에서는 의료진의 감염이 우려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의료진 방호복' 간소화 논란 있는데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레벨D라는 표현을 하는 방호복을 우선적으로 권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레벨D라는 구분 자체가 사실은 산업현장에서의 구분이고 이게 생물학, 이런 신종 감염병에 적용된 이유는 에볼라바이러스병처럼 피부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미생물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 만든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서 감염되는 게 아니라 비말이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점막을 통해서 감염이 되기 때문에 레벨D 수준의 방호복 자체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고요. 문제는 레벨D를 입고 벗고 하는 것은 상당한 훈련이 필요한데, 이게 훈련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벗을 때 오염된 바이러스에 몸이 오염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입고 벗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 효율적인 근무를 할 수가 없고 이게 땀도 투과가 안 되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일을 하면 완전히 땀범벅이 돼서 탈진을 할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을 미국 CDC나 아니면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을 보고 변경을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또 하나가 의료기관 폐쇄입니다. 그러니까 의료진이 감염이 됐거나 아니면 환자가 그 병원에 들렀을 경우에 폐쇄하는데, 이 폐쇄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 보니까 사실상 의료 기관이 마비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한편에서는 소독을 하고 나면 한두 시간이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이 폐쇄 기간을 줄여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거든요.
 
  • 의료기관 폐쇄…소독처리로는 부족한가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미 기관 폐쇄와 관련해서는 지침이 4시간 정도로 변경이 된 상황입니다. 물론 그런데 노출된 환경, 범위를 측정하는 게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또 구조에 따라서는 소독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독이 완전히 끝나고 환기가 가능한 상황이면 4시간 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근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한 상태입니다.]

[앵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사례도 있었는데요. 사실 시민들이 많이 궁금할 겁니다. 환자와 접촉했다면 지금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환자와 접촉했던 그 사람과 접촉을 했다면 이거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자가격리 중인 사람과 접촉했다면 어떻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제 확진자하고 접촉을 한 상황에서 이 접촉한 분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그런 상황인데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황이라면 이 접촉자와 접촉을 한 경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앵커]

만약에 알았다면요? 그 접촉한 사람이 내가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걸 알았는데 어떻게 하다, 물론 자가격리를 해야겠지만 그 시점 사이에서 접촉을 했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증상 유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접촉을 했다면 이제 확진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촉자의 접촉자도 격리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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