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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그래서 이제는…'민영방송의 사나운 운명'

입력 2017-08-03 22:03 수정 2017-08-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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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는 동네북이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썼던 글에서 인용했습니다.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PBS의 방송 내용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 그들은 재정적 압박을 통해 PBS를 길들이려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은 사실 PBS 뿐 아니라 공영방송의 대표격인 영국의 BBC도 마찬가지여서 그 구성원들은 늘 편향적이란 공격을 받았고, 심지어는 아예 상업방송화 시키려하는 시도까지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당시 글의 제목은 그래서 '공영방송의 사나운 운명'이었고 바로 작년 이맘 때 이 앵커브리핑에서도 다룬 바가 있습니다.
☞ [앵커브리핑] 어느 사회든 공영방송은…'동네북' (http://bit.ly/2fbuHDN)

원래 글을 쓸 때는 저는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었지만 작년에 그 글을 다시 꺼내들어 인용할 때는 민영방송으로 옮겨온 뒤였고, 가만 보니 방송환경이 크게 바뀐 것 같지도 않아서 재차 말씀드렸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 제목을 본격적으로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영방송의 사나운 운명' 이렇게 말입니다.

어제 오늘 저희들은 본의 아니게 법정에서 계속 거론됐습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신문 속에서지요.

작년 2월의 두 사람의 독대… 그러니까 지금 뇌물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그 자리의 주된 내용이 저희 JTBC에 대한 비난과 대응이었다고 하니 그것을 이제 처음 알게 된 것도 아니고, 대략 어떤 내용이 오간 것인지는 진작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들을수록 민망한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게다가 어제에 이어서 오늘 나온 얘기는 그 강도가 더 해져서 이것이 일국의 대통령과 재벌총수 사이에 오간 얘기가 맞나 싶기도 합니다.

이적단체…특정그룹의 계열사…물론 아닙니다. 대통령의 경고…불이익을 넘어선 보복…상기된 얼굴… 민망한 단어들로 채워진 그 자리…

물론 그 뒷 얘기가 지금에서야 재판정에서 나오는 것은 얘기를 풀어놓는 쪽의 목적도 있어 보이긴 하나…광장과 촛불 이전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어두운 유산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오늘…

국민이 레밍 같다고 했던 그 인사는 또 한 번 저희를 향해서 말로 삿대질을 했다 하니…

동네북인 신세는 PBS뿐만 아니라 저희 JTBC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그래서 이제는 민영방송도 사나운 운명을 타고 난 것이라 말씀드려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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