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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심리적 안전판' 확보…정부·한은 '후속대책' 고민

입력 2020-03-20 20:30 수정 2020-03-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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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취재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산업팀 송지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송 기자, 먼저 통화스와프가 뭔지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쉽게 한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한 마디로 국가끼리 서로 돈을 맞바꾼다는 뜻입니다.

6개월 동안 우리가 원할 땐 언제든지 빼서 쓸 수 있는 600억 달러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확보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달러가 필요하면 한국은행이 원화를 미국에 주고 달러로 바꿔온 뒤에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순서를 밟게 됩니다.

우리 금융시장의 심리적 안전판을 얻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에 발표가 됐는데 꽤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기자]

사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놀랐다는 전문가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처음 통화스와프를 맺었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습니다.

당시 신문 기사들을 한번 보면 정부와 한은의 40여 일 끈질긴 노력 또 스와프 40일 작전 이런 제목처럼 상당히 어렵게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에게 첫 운을 땐 지 3주 만에 체결이 결정됐습니다.

2008년 한 번 맺은 뒤에 쌓은 신뢰가 있는 데다,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응하게 된 이유가 있겠죠?

[기자]

먼저 오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통화스와프) 대상이 된 나라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나라거든요. 그런 나라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으로 다시 스필오버(번지는) 되는 그런 걸 차단하는 의미도…]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도미노식 폭락이 계속되고 있죠.

이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다른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으로 번지는 걸 막을 필요성이 생긴 겁니다.

또 우리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진출해 있는 미국 금융회사도 피해를 본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이런 전문가 분석도 있습니다.

2월 말 기준 외국인은 우리나라 상장주식의 33.7%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의 42%는 미국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떤 대책이 좀 더 나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앞으로 계속 그때그때 필요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는데요.

한미 통화스와프로 일단 외환 방파제를 높이기는 했지만, 파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다음 주에 비상경제회의에서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증시 안정펀드를 만드는 방안이 나옵니다.

달러 선호 현상 때문에 외환시장의 불안이 길어지면 한미 통화스와프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송지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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