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4컷에 담긴 촌철살인…'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입력 2019-09-10 08:39 수정 2019-09-10 13: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4칸의 만화로 세상을 풍자한 만평 고바우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이 세상을 떠나면서 추모 목소리가 높습니다. 용감하게 우리 사회에 대해 말한 것에 대해서입니다. 발인은 내일(11일)입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환/만화가 (2012년) : 6·25 때 의용군에 잡혀가지 않기 위해서 다락방 속에 숨어 있었거든요. 그때 주인공들을 한 200가지쯤 그렸고 그중 하나가 고바우죠.]

한 가닥 머리를 안테나처럼 세운 고바우 영감은 세상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960년 자유당의 3·15 부정선거 때는 "양심을 가지라"고 꾸짖었습니다.

1979년 전두환의 12·12 사태와 1980년 언론 통폐합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이 두 만평은 검열로 끝내 신문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김성환/만화가 (2012년) : 검열 통과되게끔 싱겁게 그렸는데도 저 사람들은 지레짐작해서 전부 자기네에게 나쁘게 그렸다고 생각하니…]

2000년 '춘풍추우', 가는 세월에 연연하지 말자는 마지막 그림까지.

45년간 1만4139회의 만평을 연재했습니다. 

한장 한장 모여 역사가 됐고, 만화로는 처음으로 문화재가 됐습니다.

[신문수/만화가 : 45년 이렇게 오랫동안 쭉 고바우를 가지고 그렇게 캐릭터를 그리셨기 때문에 저 고바우가 난지 내가 고바우인지…]

하늘에서는 어떤 만평을 그리게 될까. 

김 화백의 장례는 만화인장으로 치러집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조민희)

관련기사

"그늘진 공간의 아름다움"…재일한국인 유동룡의 '경계의 건축' 표현의 자유 외치다 '모난 돌' 삶…마광수 2주기 추모전 고리타분하다고? 조선 시조, 힙합 '스웨그'에 취하다 갈아입을 옷만 수백 벌…무대 뒤 '비하인드 스토리' 민머리 무용가의 '인생춤판'…적막했던 미술관도 '들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