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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표절 의혹 잇단 제보…서울대 학장 선거 '암투'?

입력 2019-03-05 08:25 수정 2023-11-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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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학장선거를 치렀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에서 교수들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연구비 부정 수령, 또 논문 표절 내부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먼저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구비·표절 의혹 잇단 제보…서울대 학장 선거 '암투'?

[기자]

서울대 경영대 학장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3일.

당시 경영대 부학장 강모 교수가 경영대 전체 교수 57명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학장 후보로 나온 김모 교수가 동일한 제목의 논문으로 연구비를 부정 수령했다는 것입니다.

A 경영대 학장이 확인 요청했고, 서울대 연구진실성 위원회에도 알렸다고 강조합니다.

이틀 뒤 학장 선거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된 김 교수가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17일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김모 씨/서울대 경영대 교수 :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울대는 연구비 부정 수령 의혹이 제기된 김 교수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교수가 사퇴하자 서울대는 기존 학장인 A 교수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박모 씨/전 서울대 부총장 : 내부에서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좀 있었죠?) 암투. 경영대 안에서 굉장히 복잡했던 것을 사후에 보고를 받아서.]

그런데 이번에는 A 학장도 과거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됐습니다.

자기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 : 투서가 들어왔거든요. (논문) 표절에 대해서 얘기를 내부적으로 한 사람은 없어서 교무부학장한테 들어왔다는.]

2002년 11월과 2003년, A 교수가 각각 해외 학술지에 실은 논문입니다.

취재진은 논문 표절 분석 업체에게 조사를 맡겼습니다.

두 논문에서 동일한 문장을 사용한 빈도는 42%.

[여기도 보시면 여기 가운데 단어만 바꿔서 썼잖아요.]

의미가 유사한 경우는 75%에 달했습니다.

[송복령/논문 표절 분석 전문기업 연구원 : 2003년에 새롭게 본인이 시도하지 않고 2002년에 했던 것을 거의 그대로 따라서 작성을 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A 교수는 두 논문을 각각의 연구 실적으로 인정받았고, 이는 정교수 승진 심사에도 반영됐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A 교수는 두 논문 연구 주제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A 교수 (서울대 경영대학장) : 전혀 다르죠. 연구 주제나 포커스가 전혀 달라요. 검증하고 심사평가 그 과정을 다 거쳤고요.]

20년 전 관행에 따라 허용된 중복게재로 연구 윤리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A 교수 (서울대 경영대학장) : 소논문 쪽에 있는 심사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4년 이상 걸렸어요. 그래서 정식 논문이 먼저 발간이 되고 몇 달 후에 소논문이 발간된 거예요.]

학계에서는 둘 중 하나는 취소나 철회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00대학 경영학과 교수 : 원칙적으로 하나가 발표가 됐으면 뒤에 나와야 할 것은 편집위원회에 연락해서 취소를 하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표절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렇죠.]

취재가 들어가자, 서울대 경영대 홈페이지에서 A 교수의 학술활동 내역은 모두 사라진 상황.

서울대는 A 교수의 승진 절차는 규정대로 진행됐고, 연구윤리 위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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