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륙하려던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급하게 탈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승객이 "폭탄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인데 농담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륙했어야 할 비행기가 아직 뜨지 못하고 공항에 있습니다.
비행기 날개를 아슬아슬하게 딛고 선 승객들이 여럿 보입니다.
승객들은 둥근 엔진을 타고 내려와 활주로에 겨우 발을 딛습니다.
다급한 나머지 서로 밀고 먼저 몸을 던지기도 합니다.
지난 28일 저녁, 인도네시아 수파디오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소동입니다.
여객기는 자카르타로 가야 했지만, 한 20대 남성 승객이 가방 안에 폭탄이 있다고 해 갑자기 일이 커졌습니다.
승객 180여 명은 공황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승무원들이 말릴 틈도 없이 비행기 양쪽 비상구를 열고 그냥 뛰어내렸습니다.
폭발물 처리반이 짐을 모두 확인했지만 위험물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폭탄이 있다는 짓궂은 농담이었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승객 8명이 머리나 다리를 크게 다쳤고, 최소 2명도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비행기는 결국 3시간 늦게 자카르타로 향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추종하는 테러를 겪은 인도네시아는 이번 사건을 엄중히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인도네시아 콤파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