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적폐지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토론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아들 황제 취업이 적폐 아닌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 독재정권은 적폐냐, 아니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아들은 실력대로 간 것"이라고 답한 뒤 김정은에 대해서는 "적폐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김정은과 북한 독재는 적폐가 맞냐"고 다시 묻자 "네"라고 했다.
문 후보는 "적폐니까 대화 안하겠네, 김정은 만날 필요가 없겠네"라는 홍 후보의 질문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돼야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협력이라든지 많은 면에서 김정은이 북한 통치자라는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해야한다. 트럼프도 대화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적폐 청산대상이면 청산해야지, 대화하냐"고 공격하자 문 후보는 "저하고 대화 안하실 건가"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나는 문 후보를 적폐라고 한 적이 없다. 문 후보는 나를 적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죠"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지난번 토론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돼 있다고 사실하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군사적으로는 북한이 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일의 대상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적이 있다면 부적은 누구냐. 제2적, 제3적이 있나"라고도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