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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말뿐인 사전투표 독려…장관도 참여 안해

입력 2016-04-08 19:13

행자부 "청사 방호·보안에 주력하느라" 해명
미국·멕시코 순방 후 6일 귀국땐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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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청사 방호·보안에 주력하느라" 해명
미국·멕시코 순방 후 6일 귀국땐 영접

행자부, 말뿐인 사전투표 독려…장관도 참여 안해


선거 업무 지원기관인 행정자치부 홍윤식 장관이 8일 예정돼 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취임식에 앞서 '공명선거지원상황실(선거상황실)'을 방문했을 정도로 공명선거와 투표율 제고에 힘써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전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다.

총선에서 사전투표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장관은 사전투표 독려 차원에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총선 당일 선거지원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공무원시험 응시생의 청사 무단침입·성적조작 사건으로 인한 방호·보안체계를 살펴본다는 이유로 사전투표 일정을 전날 오후 취소했다.

이날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회 위촉식'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12회 중앙-지방자치단체 정책협의회'만 예정대로 참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사건으로 홍 장관의 사전투표 일정을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8일 오후 또는 9일중에라도 투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제도가 투표율을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보면서도 긴 시간 소요되지 않는 일정을 취소한 것을 두고 장관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 장관은 행자부가 특별TF팀까지 만들어 청사 보안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6일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영접에는 나갔었다. 이 날은 공무원시험 응시생의 청사 무단침입·성적조작 사건이 알려진 이튿날이었다.

타 부처의 한 공무원은 "선거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기관장이 사전투표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호소하며 본인 스스로도 참여 의사를 국민에게 밝혀놓고 취소한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 전국 평균 투표율은 5.45%로 집계됐다. 전국 4210만398명의 유권자 중 229만6387명이 투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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