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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이재명 JTBC 인터뷰② "아웃사이더 출신이라 공격 받아"

입력 2021-06-03 18:28 수정 2021-06-04 21:42

JTBC 단독 인터뷰,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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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단독 인터뷰, 못다한 이야기

이재명 경기지사와 JTBC 인터뷰는 2일 경기도청에서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이어진 돌발 질문에도, 이 지사는 답을 이어갔다.
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JTBC의 인터뷰 모습.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JTBC의 인터뷰 모습.

이 지사는 인터뷰 당시 능동 감시 3일 차였다. 의전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코로나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 모처럼 공식 일정을 줄인 그는 "덕분에 컨디션은 좋다"고 했다. 대선 주자로선 "사실 아내는 내가 경선에서 떨어져 도지사로 지내길 원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회고록을 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조국 사태'에 대한 첫 입장 밝혀…"당대표 입장 존중"

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JTBC의 인터뷰 모습.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JTBC의 인터뷰 모습.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2일)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의 입장을 묻자,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 시각이 다양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들의 삶, 현실적인 삶이 정말 중요하다”며 “조국 사태 문제는 이미 정쟁의 수단이 됐는데 거기에 제가 깊이 관여하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침묵에 대한 나름의 이유였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께서 입장을 내셨으니 저는 당원으로서 당 대표와 현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입을 빌려서 함께 '사과의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지난해 5월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 구성원 전원이 진심 반성했다고 생각하겠느냐"며 "하지만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변하는구나' 생각하고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논리로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송영길 대표에 대해선 국민들의 시각이 점차 바뀌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온 지 이제 한 달 정도고, 국민들의 열망과 욕구에 맞춰 쇄신의 노력이나 변화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경선 연기론 반대…"원칙대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류 친문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선 반대 입장이 확고했다.
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JTBC의 인터뷰 모습.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JTBC의 인터뷰 모습.

이 지사는 경선에 대해 "뭐든지 원칙대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이낙연 대표 시절, 당헌·당규를 바꿔 4·7 재·보궐 선거 후보를 낸 것과,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을 만들었던 때를 거론했다.

그는 "이런 것들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하고 있지 않냐"며 "당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저는 우리가 합의한 것들, 그런 것들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헌 88조대로 '대선 180일 전까지 당 후보를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당헌·당규를 바꾸지 않고 주자들 간 합의하면 연기도 가능하다'는 당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물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어떻게 하든지 국민들께서는 또 바꿨다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재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문구애?…"국민에 맞춰가면 무리 없을 것"

이재명 지사의 대선 행보에 가장 큰 과제는 '강성 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얻는 것.

이 지사는 "아무래도 제가 정통 정치인도 아니고 외곽 아웃사이더 출신이다 보니 공격도 많이 받는다"며 자신의 약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당내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그 다름을 전제로 최대한 공약수를 찾아내고, 그 기준은 역시 국민에 맞춰가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국민을 보고 가면 당심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윤석열 견제도…"정치인의 도리해야"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사실상 대선판에 뛰어든 이 지사는 공식 출마선언만 남겨둔 상태다. 이런 만큼 지지율 경쟁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여전히 포장지가 좀 많이 보이긴 하는 것 같다"며 "빨리 국민들께 본인의 생각, 실적, 미래 구상, 실현 가능성,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죠. 그러나 국민들께서 (지금의 저처럼) 불편한 질문에 대한 답도 사실 들어야 봐야하지 않나."

◇이준석 돌풍…"성공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당권을 놓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준석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지사는 "이준석 돌풍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 대해서도 탄핵세력이라고 하는 허물을 좀 걷어내고,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것 아니겠냐"며 "진짜 대의정치, 정당정치가 자리 잡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산자산 "과세는 2023년 바람직"

가상화폐로 불리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소득에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원칙에 따라 과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지금 제도로 편입도 안 한 상태에서 이런 불법적 행동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태를 방치해놓고 세금 부과 얘기를 먼저 하게 되면 사실 국가가 책임은 다하지 않고 의무만 요구하는 거 아니냐느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를 안착시킨 다음에 (과세)하는 게 바람직하고 주식 차익에 대해선 2023년 조세를 부과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때 맞춰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1호 공약은 "포용성장이 가능한 공정성장"

1호 공약에 대해선 "아직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약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은 일상 속에 있다"고 말했다. 결국 "경제 문제의 핵심은 모두가 성장의 결과를 함께 누리는 포용성장의 길"이라면서 "그 포용성장이 가능한 건 결국 공정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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