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면서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은 건 소상공인들입니다. 손님은 많이 줄었는데 임대료나 세금은 꼬박꼬박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송지혜 기자가 전통시장을 돌면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손님으로 북적였던 골목이 한산합니다.
[김정민/전통시장 이불가게 주인 : 25년 장사의 장부를 봤더니 이번 연도 2월이 최저예요. 처음 느껴 봤어요, 피부로. 무섭다.]
상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공포 때문에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주 확진자 증가는 직격탄이 됐다고 호소합니다.
[김성로/전통시장 옷가게 주인 : 5만원 판 날도 있습니다, 지금. (원래는 얼마?) 원래는요? 하여튼 어느 정도, 한 10배 정도는 되죠.]
서울 목동 식당가에 있는 한 고깃집의 저녁 장사를 지켜봤습니다.
손님이 가장 많을 때도, 전체 테이블의 절반도 못 채웁니다.
수입이 계속 쪼그라들자 이 식당은 최근 직원을 한 명 줄였습니다.
[김민석/고깃집 주인 : 권투로 치면 잽을 매일 맞다가 코로나로 인해 훅을 맞고 KO 되는 판이죠, 비유하자면.]
인근 먹자골목도 보시다시피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상인들은 손님이 없다 보니 당장 월세 내기가 어려운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진정희/전통시장 떡집 주인 : 임대료를 좀 더 깎아주면 저희한테 현실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한시적으로 세금을 줄여주거나, 정부 정책자금을 빌릴 때 문턱을 낮춰주길 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민석/고깃집 주인 : 식당 하시는 분들이 보면 신용도가 높은 분들이 거의 없어요. 다 힘들게 시작하는 분들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