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단 감염이 이어졌지만, 정부의 방역 조치를 방해했던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이미 재수감된 전광훈 씨와는 별도로 이 교회의 다른 목사와 장로의 구속 여부도 오늘(24일) 밤에 결정됩니다. 두 사람은 성북구청이 요구한 교회 CCTV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방호복을 입은 경찰들이 일제히 교회로 들어섭니다.
지난달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내부를 압수수색하는 장면입니다.
그사이 교회 앞에선 경찰과 교인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밀지 말라고 이 양반들아! 나 가만히 있잖아! (가시라고요.) 놓으라고 인간들아!]
일부 교인들은 교회 진입로 앞에서 박수를 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 경찰은 교회의 CCTV 관련 자료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누군가가 사전에 자료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애초 성북구청 등 방역당국은 교회 CCTV를 분석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들이 누구와 밀접 접촉했는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목사 이모 씨와 장로 김모 씨 등이 사전에 자료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씨 등 2명이 CCTV 본체 기록을 초기화하고 영상이 저장된 외장하드를 숨긴 흔적이 드러난 겁니다.
결국 경찰은 지난 22일 이들에 대해 증거 인멸 등의 우려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늘 3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목사 측은 "CCTV를 제공하려 했는데 실수가 있었다"며 경찰이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당국의 조사를 왜 방해하신 건가요?) …]
경찰은 교회가 조직적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했는지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 여부를 구속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1100여 명입니다.
특히 교회 신도나 방문자 중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600여 명에 이릅니다.
이씨 등은 서울 용산경찰서 유치장에서에서 대기하며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