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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개장 앞둔 고척돔구장, 곳곳 '혼잡'

입력 2015-1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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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 완공된 고척 스카이 돔 구장이 내일(4일) 정식 개장합니다. 지난 주말 이곳에서 공연이 열렸는데요, 설계 당시부터 지적된 교통 혼잡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최대 수용인원의 절반밖에 사람이 없었는데도 이랬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빛 유선형의 고척 스카이돔이 주변을 압도합니다.

공사 기간만 6년, 당초 예산의 2배가 넘는 2천 4백억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입니다.

최대 수용인원이 2만 2천 명에 달합니다.

경기장 바로 옆에는 학생 770명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바로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구장 주변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지 차를 타고 살펴보겠습니다.

건너편에는 대학교가 있고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돔구장 옆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나란히 들어서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이미경/서울 오류동 : 활성화되는 건 좋은데 교통 체증이 있을 것 같아서.]

[유중학/서울 고척동 : 도로는 확장되지 않고 돔 경기장만 들어섰기 때문에 정체는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돔구장 주변은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가 교차하고 있는데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낮 시간이지만 이미 고척교 아래는 차량들로 가득 찼습니다.

열악한 주차시설도 문제로 꼽힙니다.

이곳은 지하 주차장입니다. 경기장에 최대 2만 2천명이 몰릴 수 있는데요, 실제 관람객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220면에 그칩니다.

목동구장 주차장 천 백여면, 잠실구장 천 4백여면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대중교통 이용은 어떨지 들여다봤습니다.

구일역 1번 출구로 나와 경기장이 어딨는지 찾아가 보겠습니다.

오른쪽을 보니 종합 안내판이 있네요. 지도를 살펴봤는데 어디에도 경기장이 표시돼 있지 않아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왼쪽을 보니까요, 고척스카이돔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있네요. 660미터 가량 걸어가면 경기장이 있을 거 같습니다. 한번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좁은 보행도로를 따라 지하철 출구에서 돔구장 입구까지 빠른 걸음으로 15분가량 걸렸습니다.

안내판이 부족해 초행길인 관람객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저리로 가는 건가?]

[문송웅/서울 상암동 : 지금 나와서 저쪽 계단 밑으로 내려가서 전철 타는 쪽으로 갔어요. 나와서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유도를 해줘야지. 전혀 없어요.]

돔 구장에서 열린 K팝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이 밖으로 쏟아집니다.

순식간에 구장 앞 인도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습니다. 오른쪽을 보시면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도로를 건너고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보행자 그만. 보행자 그만]

경찰들은 신호를 어기는 보행자를 막기에 급급합니다.

같은 시각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은 귀가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구일역 관계자 : 혼잡합니다. 죄송합니다. 안쪽으로 들어와 주세요.]

이날 돔구장을 찾은 인원은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 수준인 만 2천여 명에 불과했지만 곳곳에선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주차난부터 교통혼잡까지 돔구장 설계 당시부터 지적된 문제들이지만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명진 팀장/서울시설공단 돔구장운영처 : 보행거리를 줄일 수 있는 지하철역 구일역 서측 출구 신설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주변에 있는 민영 주차장과 (이용) 협의를 마쳤고요.]

고척스카이돔이 오는 4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돔구장 시대가 열렸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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