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선거를 의식한 당은 찬성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역 민심을 의식한 대구경북 의원들은 반대한 겁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표결을 포기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 102명 중 가덕도특별법 반대는 23명.
이 중 16명이 이른바 TK, 대구경북 의원입니다.
본회의에 빠진 경우를 제외하면 TK는 대부분 반대한 겁니다.
반대로 부산 의원들은 거의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이 찬반 토론에 모두 참여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부산 남부갑) : 가덕도는 남부권의 물류와 산업을 연결할 최적지입니다. 휴전선과 가장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공항입니다.]
[곽상도/국민의힘 의원 (대구 중구·남부) : 가덕도 신공항법을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반대토론에 나섰습니다. 경제성도 떨어지고 안전에도 큰 문제가 우려됩니다.]
수도권 의원을 포함한 10명은 아예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선거를 의식해 이달 초 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TK의 반발이 거세자 자율 투표에 맡겼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의원 각자의 소신에 따라서 투표하는 쪽으로 그렇게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참석했지만, 표결엔 불참했습니다.
지도부로서 찬성해야하지만 지역구 반발 여론도 의식한 걸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을 두고도 입장이 엇갈립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경북 영천시청도군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해도 너무한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골적인 도를 넘은 어떻게 보면 선거 개입이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부산 해운대구갑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정도 애교는 좀 관대하게 봐줘도 되지 않나. 부산 시민들 입장에서는 뭐 그정도는 마음을 열고 보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계기로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