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망에선 '평년 수준' 강우량에 '폭염' 예측
"한반도 상공 찬 공기 세력 강해 생긴 기상이변" 해명
[앵커]
이번 장마에서 기상청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예측을 못 하면서 '오보청'이란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4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불어난 강물이 공원을 삼켰지만 모처럼 도로는 젖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항공 촬영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전날 기상청은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일부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20mm의 폭우가 올 걸로 예보했습니다.
역대 예보 중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엔 장대비가 잠시 다녀갔을 뿐 공식 강우량은 3.9mm에 그쳤습니다.
비는 경기, 강원 북부에 집중됐습니다.
기상청은 같은 예보를 하루 더 이어갔지만, 오늘 오후 서울엔 잠시 파란 하늘까지 드러났습니다.
지난 1일 최대 150mm 강우량을 예측했던 충북 지역엔 2배가 넘는 폭우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비 예보가 없었던 지난달 22일 새벽, 서울엔 장대비가 내렸고 20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시간당 50mm의 집중호우가 예보됐지만 빗나갔습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올여름 평년 수준의 강우량에 '역대급 폭염'을 전망했는데 엉뚱한 예보를 한 결과가 됐습니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 세력이 평년보다 강해서 생긴 기상 이변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올해 4월 10년간 1000억 원을 들여 한국형예보모델까지 도입한 상황인데 걸맞지 않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박무진)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