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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친문' 김태년, 177석 거대 여당 첫 사령탑

입력 2020-05-07 18:36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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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21대 첫 민주당 원내대표로 4선이 되는 김태년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세 명의 후보가 경쟁했지만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딱 과반을 확보했는데요. 김태년 의원은 당권파 친문계로 분류가 되는데요. 김 의원은 당선 소감으로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정청 역량을,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6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소식을 집중적으로 최종혁 반장 발제로 짚어봅니다.

[기자]

원내대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앞서 야당 발제에서 들으셨죠. 당의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권을 가진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힙니다. 당 대표와 함께 당 '투톱'으로 꼽히며, 당 대표 유고 시 권한대행을 맡기도 하죠. 특히나 이번 민주당의 경우 177석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되는 만큼 힘이 더 커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통상 3선 의원들이 도전하는데, 이번엔 4선이 되는 중진도 두 명이나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4선, 그리고 전해철 의원이 3선이죠. 후보들은 이렇게 원내대표 선거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 서서 입장하는 의원, 당선인들과 한 명 한 명 인사하며 마지막까지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각 후보당 10분간 진행된 정견 발표 이후 곧바로 투표가 진행됐는데요. 투표 결과 김태년 82표, 전해철 72표 그리고 정성호 9표를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투표권을 가진 민주당 소속 당선인 163명 가운데, 김태년 후보다 정확하게 과반을 얻은 건데요. 한 표만 적었어도 결선 투표로 가는 것이었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온 겁니다.  거대 여당의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 쏟아붇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당선자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이 시기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되어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우리 의원님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김 의원은 오랜 시간 당 정책위의장을 지면서 각종 경제 정책을 다뤄본 만큼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내세웠는데요. 특히나 당권파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번에도 선배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이어받겠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당선자 :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롯해서 추미애, 이해찬 대표님.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이인영 원내대표 그리고 이낙연 선대위원장. 저는 훌륭한 지도자들의 통합의 리더십을 이어받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아가고 싶습니다. 당이 안정되어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도 극복하고 개혁과제의 완성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사실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선 투표까지 갔고, 현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패했죠. 그리고 재수에 나선 김 의원은 지난해 패배한 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또 이인영 원내대표였기에 이번 총선에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는데요.  그러면서 이번엔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당선자 : 작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의원님들께서는 통합과 균형의 리더십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결과 총선을 앞두고 당에 대한 높은 신뢰가 만들어졌고 총선 압승의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의원님들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제게 원내대표의 기회를 주신다면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불태우겠습니다.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저에게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삼수는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도 주요한 득표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특히나 개헌을 제외하고는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의석을 토대로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불어 각종 개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입법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아쉽게 낙선한 후보들을 살펴보면요.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 가운데 한 명이자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꾸려진 부엉이 모임의 좌장격으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당과 청와대 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는데요.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 청와대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은 철저히 일을 하기 위해서 활용되어야 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일한다는 일체감과 소명 의식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 잘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참여정부에서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으로 3년 8개월간 일을 하면서 정권 후반기의 모습을 봤습니다. 당이 나서서 대통령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레임덕과 대통령님의 정치적 좌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슬픔을 아픔을 겪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선 이인영 현 원내대표를 지원하며 출마를 접었지만, 이번엔 아쉽게도 김태년 의원에게 10표 차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또 낙선한 후보, 정성호 의원은 이미 선거운동 때부터 두 후보와는 차별화 전략을 펼쳤죠. 당정청 소통, 협력을 강조한 두 후보와는 달리, 아무리 거대 여당이라고 하더라도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면 개혁 입법을 추진할 수 없다며, 자신이야말로 대야 협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스로 비주류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이렇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지사를 도왔다가 지금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초선 당선인 여러분. 정치에 입문하시면서 이런저런 인연이 생겼고 마음의 빚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표장에 들어가시면 다 잊어버리십시오. 우스운 얘기지만 아무도 누가 찍었는지 모릅니다.]

다만 9표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투표장에 가면 누가 찍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했지만 이정도면, 사실 누군지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1대 국회 여당의 첫 원내대표 선출을 끝마친 가운데 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절차도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는데요. 민주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합당 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당원 게시판에는 총선 때 약속한 대로 합당해야 한다, 비열해지지 말자며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교섭단체로 남겨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응하려면, 시민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국회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다만 아시겠지만, 이해찬 대표는 원칙대로 가야 한다며, 합당은 당연하다고 한 만큼 사실상 합당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당권파 친문' 김태년…177석 거대 여당 첫 사령탑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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