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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악몽 또다시…양식장 덮친 기름띠에 생계 막막

입력 2018-12-26 21:15 수정 2018-12-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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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 천수만에 위치한 작은 섬 '죽도'에 어제(25일)부터 거대한 기름띠가 양식장을 덮쳤습니다. 11년 전에 태안 기름 유출 사고의 악몽을 겪은 어민들은 또다시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기름은 어제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예인선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박스를 들쳐 메고 갯바위를 오릅니다.

바위 사이사이를 닦아내자 검은 기름이 묻어나옵니다.

[육순자/죽도 어민 : 나 머리 아파서 하다가 고개 들고 드러누웠어. 저기 가서 머리 아파서 못 해.]

어제 아침 7시 30분쯤 충남 홍성 남당항에서 3km가량 떨어진 섬 죽도에 기름띠가 몰려왔습니다.

죽도 남쪽에 있는 바지락 양식장 앞 해안입니다.

주민들이 바닥에 앉아서 돌을 하나하나 닦고 있는데요.

바닥에는 검은 기름 덩어리들이 점처럼 붙어 있습니다.

닦아내도 완전히 닦이지 않는 모습인데요.

작업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기름을 닦아낸 쓰레기들이 가득 쌓였습니다.

기름은 굴과 바지락 양식장 50헥타르를 덮쳤습니다.

벌써부터 예약한 굴을 사지 않겠단 전화가 밀려듭니다.

[이경자/죽도 어민 : 아무래도 어패류에 기름 냄새가 살에 박혀서 먹질 못해요. 1년 먹고살아야 하는데 그걸 못 하니까 내년에 막막하죠.]

이 기름은 어제 충남 보령군 장고도 앞 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힌 예인선에서 나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고의로 흘렸는지 실수로 흘린 건지 조사 중입니다.

죽도 기름 제거 작업은 사흘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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