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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즐거운 사라와 마광수의 우울'
입력 2017-09-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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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의 한마디는 '즐거운 사라와 마광수의 우울'입니다.
시인 윤동주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27살에 교수에 임용돼 한때 천재 소리를 들었던 그는 1991년 성애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한 후 나머지 삶이 결코 즐겁지 못했습니다.
그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사라는 저리 가라 할만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외국 소설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영화로 만들어지고, 만화며 인터넷이며 온갖 성애물이 쏟아지는 시대에 살면서 구속까지 됐던 마 교수가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근엄한 척 하면서 뒤로는 호박씨를 까는 한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고, 시비를 걸고 싶었다"고 말했던 그는 작가로서의 생명이 절단 난 채, 풀 죽은 모습으로 살아가다 스스로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마 교수의 삶과 죽음은 표현과 예술의 자유, 그리고 법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마 교수에게 얼마간 빚을 진 건지도 모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뉴스 현장 >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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