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시흥에서 한살 남자아이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갑자기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친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이 몸 곳곳에 멍이 있었고 이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는데요. 경찰이 오늘(4일) 오후 아이 엄마로부터 "아버지가 아이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대원이 하얀 천으로 감싼 아이를 구급차에 옮깁니다.
오늘 오전 5시 14분쯤 경기도 시흥의 한 주택가에서 생후 열두 달된 윤 모 군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습니다.
윤 군의 부모는 "감기에 걸린 아이가 구토를 해서 병원에 데려갔다"고 했지만, 학대를 의심한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윤 군의 배와 손목에 멍 자국이 심하게 나 있었고, 이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다는 겁니다.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인 31살 윤 모 씨가 아이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아이가 칭얼댄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아이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아이 엄마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옆집에 아기가 울면 말리지 않고 30분, 한 시간 계속 울고…]
경찰은 오늘 오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윤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 부검을 통해 윤씨가 복부를 폭행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