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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후 1년…포항 시민 80% "정신적 피해 남았다"

입력 2018-11-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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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5일)이면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포항시민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모습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지요. 오늘은 시민들이 어떤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지 이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도 포항 시민들에게 지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근/경북 포항시 양덕동 : 갑자기 건물 외벽에서 누군가가 요란스럽게 치고 흔들고…]

[윤지우/포항 흥해중 2학년 : 애들 뛰쳐나가고 선생님이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선명해집니다.

지난달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이 포항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응답자의 94%가 지진이 났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해 냈습니다.

특수하고 강한 기억으로 각인된 것입니다.

80.8%는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지진이 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너진 외벽은 그대로입니다.

무너진 시민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시민 중 42%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그러니까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8.8%는 불면증을, 12.2%는 우울증을 호소했습니다.

[조은호/경북 포항시 홍해읍 : 처음엔 신경안정제를 줬다고요. (수면제를) 안 먹으면 잠이 안 와요. 지금도…]

지진피해가 심각했던 한 시골마을입니다.

며칠 전에 집을 모두 허물어서 이제는 집터만 남았고, 바로 옆집은 빈집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응답자 중 33%는 포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해봤다고 답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여진 때문에 응답자의 85.8%는 강한 지진이 다시 발생할까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옥/경북 포항시 홍해읍 : 이 문이 가만히 있는데도 내 눈에는 자꾸 어른어른한다. 이제 나갈 준비해야 한다. 매일 그런 마음을 먹고 있지. 이게 안 없어진다니까요 이게요.]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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