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남성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외국 여성이 3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일부가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해 전화로 상담을 하는 사례가 한 해 1만3000건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에서 온 30대 여성 A씨, 남편이 지적장애인인지도 모른채 결혼했습니다.
[A 씨/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 : 우울증 걸리고 매일 그냥 울었어요.]
남편은 폭력까지 휘둘렀습니다.
[A 씨/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 :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욕만 하고 XX 이러고요. 물건 던지거나 그런 게 많았어요.]
견디다 못한 A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지금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A씨 처럼 한국인과 결혼해 이민온 외국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상담을 청해온 사례가 지난해 1만3000건에 달했습니다. 하루에 35건 꼴입니다.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긴급피난처를 이용하는 이주여성과 아동 수도 523명이나 됩니다.
[란/베트남 출신 다누리콜센터 상담사 : 남편한테 맞아서 가족한테 맞아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을까…매우 충격받았어요.]
같은 이주 여성 출신의 상담원들이 13개 언어로 24시간동안 도움을 주고 있는데 해마다 상담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결혼이민자들이 폭력이 아니라도 언어소통 때문에 겪는 불편이 많은 만큼 상담원 숫자를 늘리고 상담 언어 수도 13개에서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