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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올해의 이 사람] "송강호, 미녀와 하면 망하더라"

입력 2013-12-27 16:29 수정 2013-12-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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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만 배우 송강호, 미녀 캐스팅 땐 망하더라"
-노무현의 삶 '변호인'…오달수가 문재인 역할?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환 전 의원, 이가영 중앙일보 기자, 남궁욱 정치부 기자

◇정관용-올 한 해 주목 이 사람, 세 번째 인물 화면으로 만나봅니다. 2000만 송강호. 설국열차가 934 만명. 관상이 913만명. 최근 개봉한 변호인, 지금 340만 돌파. 2000만명입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국민 숫자가 5000만인데. 아이들 빼면 사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봤다는 거 아니겠어요?


◆남궁욱-배우들이 얼마나 출연해서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냐는 걸 티켓파워라고 하는데 거의 지금으로 보면 대한민국 톱의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배우인 거죠, 지금.

◇정관용-올 한 해만 지금 2000만이에요. 올 한 해만이고. 출연했던 영화도 다 치면 8000만인가.

◆남궁욱-7900만명.

◇정관용-7900만. 동원된 숫자가 그 정도라고 하던데 물론 작품이 좋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되면 배우 송강호 개인의 티켓파워라는 것도 인정 안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남궁욱-특히 변호인과 관련해서 변호인 보신 분들 많겠습니다마는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기, 그러니까 인권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다룬 부림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그 영화에 대한 평들이 엇갈려요. 드라마 자체로는 굉장히 떨어진다라는 평가도 있고. 어떤 영화 평론가는 그렇게 얘기했더라고요. 그러니까 변호인이라는 영화에 뛰어난 각본이나 탄탄한 연출은 없다. 대신 송강호가 있다라고 표현을 했더라고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관용-연기력 하나로 파워를 지금.

◆이가영-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영화에 대해서. 그런데 다른 건 모르겠는데 끝나고 나면 정말 송강호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얘기를. 그 전에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데 변호인이 현재까지 연기력으로는 최고를 보이고 있다고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남궁욱-좋은 연기자를 따질 때 영화를 보면서 저 역에 저 배우가 아닌 다른 사람도 시킬 대안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대안이 없으면 정말 뛰어난 배우라고 그럽니다. 그런데 변호인의 송강호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더라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상이라든지 괴물 같은 경우도 송강호가 아닌 사람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송강호가 역시 뛰어다나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죠.

◇정관용-특히 최근 개봉한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 부분 때문에 정치적 논란에 많이 오르락내리락하고. 두 가지 예가 있어요. 별점 테러, 그다음에 집단 예매했다가 취소?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남궁욱-일부 네티즌들이 좀 장난을 친 거죠, 쉽게 얘기하면. 악의적인 장난인데요. 그러니까 영화 사이트들에 보면 별점을 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관객들이 보고 나서. 그러면...

◇정관용-내가 보고 나는 10점 만점에 몇 점이다.

◆남궁욱-별 5개를 만점으로 해서.

◆안형환-그러면 대부분의 요즘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도대체 다른 관객들은 얼마나 잘 봤나, 별점을 보고 고르기 마련인 건데 집중적으로 보수층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보수적인 네티즌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서, 특정사이트에 몰려가서 별점을 1점만 주는 별점테러를 한 거죠. 그래서 평가를 완전 낮춰버린 거고요. 또 티켓을 미리 엄청나게 많은 단체관람을 할 것처럼 예매를 한 다음에 상영 직전에 취소를 하면 공중에 뜨는 거 아니겠습니까, 티켓이.

◇정관용-현장에서 못 팔죠.

◆안형환-임박한 시간에 예매를 취소하는 방식, 이런 방식으로 했다고 해요, 방해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 뒤에 일베라고 불리우는 보수적인 사이트가 있다, 없다 이런 논쟁이 있는데. 증거는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한 행동인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나가고 있는 거 보면 인기는 굉장히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그리고 또 무슨 별점테러라든지 집단 구매 후 예매 취소 같은 게 많이 있었던 일은 아닌가 봐요. 몇 가지가 적발이 돼서 오르락내리락 했던 건데. 어쨌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고 그래서 그런지 요즘 민주당 의원들 단체 관람도 하고요. 뭔가 이걸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움직임도 분명히 있죠?

◆이가영-실제로 그렇고. 극장에서 무슨 공연 보듯이 박수가 나온다거나 다같이 환호성을 지른다거나 이런 식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보러 가면 아무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보면서 우는 건 기본이고요. 그러니까 끝나고 박수 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박수도 많이 나오고 여러 가지 반응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남궁욱-민주당 관람 말씀하셨는데. 대선 1주년이었던 19일 날 친노의 대표적인 인사죠, 문성근 씨 배우 문성근 씨가 주선을 해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가서 봤다고 해요. 그런데 관심은 저는 저 영화를 아직 못 봤습니다마는 배우 오달수 씨가 나와요. 사무장으로. 그런데 그 변호인을 옆에서 아주 잘 보필하는 역할인데 그 역할이 그러면 문재인 의원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 영화를 문재인 의원이 언제 보느냐는 사실 관심사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볼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측근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다음 주쯤에 부산에 내려가서 보는데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부림 사건 관계자들과 볼 가능성이 크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앞서 지난주에도 다루고 했습니다마는 문재인 의원은 사실은 일찌감치 벌써 대선 출마선언하고 뛰는 거 아닙니까? 이 영화의 흥행에 맞춰서 이 흥행카드를 아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정관용-부림 사건이라는 게 1981년에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그때 바로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이 변호인으로 실제로 활동을 했었고. 그런데 이 영화 전체가 무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닌데. 모티브가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안형환-그렇죠. 저 영화를 못 봤습니다마는 정말 돈벌이에만 매몰돼 있던, 가방끈이 짧은 고졸 출신 한 변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국사건에 눈을 뜨게 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정의를 생각하게 돼서 본격적인 그쪽에 뛰어들었다는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 여정과 아주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죠. 그런데 사실 보니까 우리 송강호 씨도 김해 출신이에요. 김해고등학교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고향 출신이다 보니까 또 정서적인 것도 비슷한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투리도 굉장히 쉽게 할 수 있을 거고요. 그런데 이제 영화가 이슈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는데 정치적 이슈화되는 거, 물론 제작자는 행복할 겁니다. 관객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제작자는. 감독도 행복하겠죠.

◇정관용-제작진에서 일부러 이런 정치적 논란을 이용하기도 해요.

◆안형환-많이 하죠. 댓글도 달기도 하고. 그런데 어찌됐든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그런데 사실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되는 겁니다. 영화 완성도를 보면서. 또 송강호라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보면서 즐기면 되는 건데. 이것을 자꾸 해석하고 또 반대 방향에서... 언론도 문제가 있습니다. 사소한 것을 가지고 부추기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영화는 영화로 봐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변호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주인공은 송강호입니다. 설국열차 얘기도 해야 되고 관상 얘기도 해야 되고 아니면 옛날 괴물 이야기, 넘버3가 첫 번째 출연작인데요. 넘버3에서 송강호 씨가 내뱉는 대사들은.

◆남궁욱-딱 한 줄로 떴죠.

◇정관용-무슨 그룹사운드가 자기네 음반을 내는데 그 중간에 송강호 씨의 대사를 일부러 집어넣을 정도, 대단한 대사가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세요?

◆남궁욱-너 화소, 나 최영. 뿔.

◇정관용-그건가요?

◆남궁욱-그것도 있고요.

◆안형환-배, 배, 배신자야.

◇정관용-그것도 있고요.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 기억나는 명대사 있으세요?

◆이가영-아까 제가 잠시 패러디한 살인의 추억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

◇정관용-설국열차, 금년에만 한 걸 보면 설국열차라는 영화는 먼 미래를 그린 영화예요. 이것도 또 너무 견강부회 식으로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관상이라는 영화는 과거의 소재고요. 변호인은 우리가 사는 동시대와 그리 멀지 않은 그런 이야기란 말이죠. 이것도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냥 괜히 제가 갖다붙이고 질문 드리는 겁니까?

◆남궁욱-변호인 얘기로 잠깐만 다시 돌아가자면 변호인에 대해서 또 어떤 평론가는 그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이 영화를 보는데 최대 걸림돌은 극장 바깥에 있다. 이 영화에 테러하고 싶어하는 일베 보수층들과 또 과거에 노무현 정부에서 잘못한 적도 없는데 그걸 무조건 미화시키려는 무조건적인 친노 세력, 양쪽에 극장 바깥에 장애물들이 있다고 평가를 했는데. 사실은 송강호,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설국열차 같은 것도 그냥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될 텐데. 다른 계층을 향한 계층 간의 갈등 투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러면 송강호라는 배우는 정말 민주화 투사인가 보다. 노무현 대통령 역할도 하고 설국열차에서는 민중봉기도 일으키고. 그러면 사실은 송강호 씨로서는 굉장히 앞으로의 입지가 좁아지고 좋은 배우가 되기는 힘들어지지 않을까, 오히려 더 가둬버리는 게 아닐까,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관용-송강호 씨는 절대 이른바 폴리테이너형은 아닙니다.

◆안형환-송강호 씨가 얼굴이 굉장히 보통 사람 얼굴입니다.

◇정관용-네, 맞아요.

◆안형환-장동건 씨처럼 미남이라든지 원빈 씨 같은 그런 꽃미남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기 때문에 저는 사실 수명이 길지 않을까. 어느 역을 시켜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제가 어느 신문을 읽으니까 송강호 씨가 현재 21편의 영화를 했는데 대부분 히트를 쳤는데 두 편은 히트를 못 쳤답니다. 2011년에 했던 푸른 소금, 그다음에 2012년에 했던 하울링. 벌써 지난해, 그 지난해인데 그때는 공교롭게도 아주 이나영 씨 같은 미인, 젊은 미인 배우가 나왔다는 거예요. 그런 영화에서 실패했답니다. 그런데 살인의 추억 같은 데는 여자 배우가 없습니다.

◇정관용-거의 없죠.

◆안형환-없죠. 관상에서도 미녀 배우는 아니죠. 연기력 있는 김혜수 씨가 나오시고. 그래서 아주 미인, 젊은 여배우가 나올 때는 실패를 했고. 그것이 이제 아주 덥수룩한 보통 남자, 보통 아저씨의 역할을 했을 때는 성공을 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송강호 씨는 연기의 영역이 굉장히 넓은 것이죠.

◇정관용-알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자기 모습대로 연기하면 잘되는 그런 배우인 것 같은데. 여기서 역지사지 토크 한번 진행해 볼까요. 안형환 전 의원하고 남궁욱 기자한테 송강호 씨가 돼 볼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내가 배우 송강호라면 나는 이런 영화의 주인공을 한번 해 보고 싶다. 먼저.

◆안형환-사실 배우가 얼굴이 대상으로 하는 인물과 비슷해야 됩니다. 송강호 씨 얼굴 보면서 분장만 잘하면 김구 선생님 얼굴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구 선생님 얼굴이 넓적하시잖아요.

◇정관용-백범 김구 역을 해 보고 싶다.

◆안형환-약간 광대뼈 튀어나오시고. 분장을 잘하면 단지 민족의 영웅 김구가 아니라 정말, 정말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정관용-인간 김구.

◆안형환-인간 김구. 정말 고난에 찬 그 모습을 그렸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정관용-남궁욱 기자는?

◆남궁욱-저는 어떤 특정한 이미지에 갇히면 안 된다라는 뜻에서. 그리고 또 그 인물이 워낙 한국형 대사와 밀접한 인물이라서 워낙 드라마틱해서 송강호 정도의 내공이 아니면 연기를 못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있으면 주연을 하면 잘할 것 같습니다.

◇정관용-송강호 씨, 할 역할 많습니다. 계속 롱런하시기를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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