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하루 새 7%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불러오면, 석유 수요가 줄어들 거라고 본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잠깐 떨어진 건지, 계속 떨어질지 전다빈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경제 전문가들에게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한 원인을 물었습니다.
모두 '경기 위축 우려'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윤지호/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가을 전까지는 여전히 재고에 대한 부담 여러 가지 고려했을 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지 않을까.]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국내) 유가가 더 올라가기는 어려운데 그렇다고 지금 수준에서 더 떨어지기는 어렵고…(산유국들의) 증산 규모 여부에 따라서 (유가)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다만 '경기침체 공포'가 지금보다 확산되면 유가는 하락 추세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올려도 물가가 안 잡히면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금리인상 효과가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오늘(20일) 또다시 24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 SK 등 국내 유명 대기업들도 긴급 회의를 하는 등 세계 경제침체에 속속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민들의 고통은 커진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5월 경제고통지수'는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뛰는 대출금리까지 고려하면 서민들이 받는 물가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