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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갈랐다…마스크 벗는 미국, 생지옥 인도

입력 2021-04-28 16:52 수정 2021-04-28 16:52

접종률 42% 미국, 사망·확진 급감
CDC 지침 완화…실외 마스크 해제
반면 접종률 8.7% 인도, 확진 급증
의료 체계 붕괴 직면…시신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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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42% 미국, 사망·확진 급감
CDC 지침 완화…실외 마스크 해제
반면 접종률 8.7% 인도, 확진 급증
의료 체계 붕괴 직면…시신도 방치

현지 시간 27일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현지 시간 27일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때 확진자 수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코로나 지옥으로 불렸던 미국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실외 소규모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지침까지 바꿨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세계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이 비율은 42.1%입니다. 올해 1월 초 1%대였지만 속도를 높이면서 인구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백신을 맞게 됐습니다.

접종률이 오르면서 확진자와 사망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올해 1월 초 20만 명 중반대를 보이던 하루 확진자는 5만 7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하루 사망자도 3천 명 초·중반대에서 72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숫자이긴 하지만 1월 초와 비교하면 5분의 1 정도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개선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방역 지침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며 사람이 많을 경우에만 착용을 권고한다고 했습니다. 방역 실패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미국의 큰 변화입니다.

 
현지 시간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석양을 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현지 시간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석양을 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접종률 50.3%로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불리는 영국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영국 하루 확진자는 2천 명 초반대입니다. 사망자도 20명 초반대입니다.

영국은 지난 1월 초·중순(접종률 2%대)만 해도 4~6만 명대의 하루 확진자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도 1천 명 초반대를 보였습니다. 불과 세달여 만에 나타난 변화입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접종률 62.3%) 역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유월절 축제 기간에도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여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상황이 개선되면서 전 세계 최초로 정부가 실외 마스크 미착용을 선언했습니다. 또 오는 5월 23일부터는 백신을 접종한 단체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인도 뉴델리 한 임시 화장장에서 코로나 19로 숨진 이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현지 시간 24일 인도 뉴델리 한 임시 화장장에서 코로나 19로 숨진 이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반면 인도의 상황은 다릅니다. 접종률 8.7% 인도는 방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인도 하루 확진자는 36만 2,902명입니다. 올해 2월 초 8천 명대까지 떨어졌다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2월 초 80명대에서 이날 3,285명까지 올랐습니다.

인도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접종을 시작했지만 인구수 대비 접종 속도는 느렸습니다. 여기에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졌습니다.

실제 최근 인도에선 힌두교 대규모 축제인 쿰브멜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방역 수칙이 무시된 채로 집단 목욕이 이뤄졌습니다.

결국 인도는 지난 12일 확진자 수 세계 2위 브라질을 제쳤습니다. 현재 거리 곳곳에는 방치된 시신들이 놓여있으며 화장장은 밤낮 가릴 것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에 놓였습니다. 중환자들이 앰뷸런스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진료를 기다리다 숨지는 이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박사는 "우리는 빨리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1,798만여 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0만 1,165명입니다. 전문가들은 항체 보유율 검사를 토대로 인도의 실제 확진자가 최대 5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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