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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80일 남은 '조두순 출소'…쏟아진 대책 살펴보니

입력 2020-09-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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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명히 영구 격리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지난 12년 동안 대체 뭘 했느냐"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은 이렇게 말했죠. 조두순이 돌아온다는 말에 결국 피해자 가족은 안산을 떠나겠다고도 했습니다. 조두순 출소까지 이젠 석 달도 남지 않았는데, 대비책은 잘 마련이 돼 있을지 밀착카메라에서 알아봤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의 한 공원 앞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안심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는 간판이 달려 있는데요.

위급한 상황에 비명 소리만 질러도 음성 인식기가 소리에 반응하고, 112 상황실에 바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비상벨이 안산 시내에 102개가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잘 작동하는지 직접 점검해 보겠습니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녹음된 소리를 틀었더니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직접 소리를 질러봤습니다.

[지역 주민 : 아악!]

[김아라/인턴기자 :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아무 반응이 없다가

[김아라/인턴기자 : 살려 주세요!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성인 여성이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야 작동을 합니다.

남성의 목소리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인식하지 않는데요.

벨을 직접 눌러서 작동시킬 수도 있는데, 이렇게 가볍게 누르는 것으로는 작동하지 않고, 1초 이상 길게 눌러야 합니다.

이런 비상벨의 존재를 잘 모르는 주민도 많습니다.

[박소연/대학생 : (비상벨 알고 계셨어요?) 아니요. 제가 갔던 화장실에서는 못 봤던 것 같아요.]

[A씨/지역 주민 : 초등학교 1학년이면 알고는 있어도…그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그렇게 제대로 아이들이 못 할 확률이 크잖아요?]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 대책일 뿐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지은/경기 안산시 단원구 : 그거는 사건이 일어난 후에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사건을 예방하는 게 아니라 사건이 일어난 후에, 비상벨 울린다고 해도 바로 오는 게 아니고.]

조두순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합니다.

[B씨/지역 주민 : 너무너무 심각하고. 아기 엄마들 같은 경우는 너무 불안해서 카페나 뭐 인터넷이나 여러 가지 SNS로 그런 정보를 지금 서로 공유하고 있고…]

[C씨/지역 주민 : 모든 게 이제 솔직히 걱정거리예요. 과연 전자발찌도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김은결/경기 안산시 단원구 : 저는 지금도 (성범죄자 알림앱) 깔아 놨고, 앞으로도 만약에 (조두순이) 나온다고 하면 계속 찾아볼 거 같아요.]

상가에서도 손님들이 불안해한다며 걱정입니다.

[안옥순/지역 상인 : 손님들이 많이 불안해하더라고요. 여기 동네 어떤 학생은 자기랑 동갑이래, 그 피해자가. 그러면서 얼마나 어떻겠냐고 마음이…그런 얘기 하더라고.]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벌써부터 조두순이 대체 어디에 사는지, 돌아오면 어떡해야 할지 걱정하는 게시글로 가득합니다.

그럼 조두순이 출소한 뒤엔 어떻게 될까.

안산시와 경찰, 법무부는 조두순의 관리 감독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사람들의 실시간 현황판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대상자가 3천 368명이고요.

지금이 오전 11시를 조금 넘겼는데, 벌써 2천4백 건이 넘는 경보가 울렸습니다.

경보는 출입금지를 위반하거나 신호가 실종되면 울립니다.

40초마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토대로 평소와 다른 행동이 나타나면 곧바로 출동할 수도 있습니다.

조두순이 출소하면 이렇게 24시간 동안 1대 1로 관리합니다.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갔다는 경보가 울렸습니다.

하지만 대상자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김형일/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 : OOO 씨 출입금지 구역에 진입해 가지고…전화 연락을, 전화를 받지 않거든요.]

CCTV로 상황을 파악한 뒤 담당 보호관찰관이 즉시 출동하도록 하는 겁니다.

조두순이 출소하게 되면 1대 1 전담 관리는 보호관찰관의 몫입니다.

[손동우/안산 보호관찰관 : 여기서 움직이는 것이 보이니까 우리는 실시간으로 관찰을 하고. 여기에서 계속 머무른다, 그런 징후가 있으면 바로 저희들이 출동을 하는 거죠.]

지금은 3명을 관리하고 있지만, 12월부터는 조두순만 맡습니다.

[손동우/안산 보호관찰관 : 부담은 되는데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되고, 결국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니까. 제가 한발 앞서서 하면 범죄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보호관찰관 1명이 맡아야 하는 인원은 평균 16.2명.

조두순처럼 재범 위험성이 높은 대상이 모두 192명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관리를 받는 건 그중 24명뿐입니다.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서야 늑장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앞으로 남은 80일, 시민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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