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그룹 남매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누나 조현아 씨와 관련된 회사 자산을 팔겠다고 했습니다. 조현아 씨 측은 소액 주주의 표를 모으겠다면서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트정박장 등을 갖춘 인천 을왕동의 왕산마리나 리조트입니다.
조현아 씨가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물러나기 전 4년간 대표를 맡았던 곳입니다.
오늘(6일) 대한항공 이사회를 연 조원태 회장은 이곳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누나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08년 3000억 원에 사들인 서울 경복궁 옆 호텔부지도 팔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경영제도 강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놨습니다.
항공업계는 조 회장이 본격적인 주주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달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서입니다.
최근 중국 우한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중인 조 회장은 화상회의로 이사회에 참석했습니다.
누나 조현아 씨 측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조씨와 손을 잡은 사모펀드 KCGI는 이번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라고 한진칼에 요구했습니다.
소액 주주 의견을 더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진칼은 지난해 이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