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할아버지 먼저 대피시킨 손자…불 끄려 들어갔다 참변

입력 2019-05-02 21:01 수정 2019-05-02 21: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2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의 주민들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 받았습니다. 숨진 대학생 김모 씨는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키고 불을 끄려 했지만 나오지 못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베란다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놀란 주민은 직접 완강기를 사용해 황급히 집을 빠져나옵니다.

오늘 새벽 4시쯤 충북 청주시 25층짜리 아파트의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기는 이내 아파트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거실에 연기가 가득 차 있고 이러다가는 생명이 위험하다 싶어서…]

100여 명의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48명의 주민들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그런데 3층 불이 처음 시작된 집에 있던 대학생 25살 김모 씨는 함께 자던 할아버지를 먼저 아파트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불을 끄기 위해 안방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다시 나오지 못했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불은 40분 만에 진압됐지만 김씨는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김씨가 2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홀로된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그러더라고요. 적적하시니까.]

2004년 지어진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11층 이상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한 규정이 2005년부터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신상준·홍정기·청주서부소방서)

관련기사

군포 페인트공장 불, 3시간 만에 진화…"인명피해 없어" "밀린 임금 달라" 고공농성…노동자 1명 추락해 중상 "스트레스 풀려고" 서울 강변북로서 시속 180㎞ '칼치기' 서울 노들길서 산악회 관광버스 2대 추돌…10여명 부상 한밤 골목길서 여대생 피살…범인은 '400m 거리' 이웃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