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가 베일에 싸여있던 몸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D-10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통증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점프 연습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운동을 해야 해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기는 힘들다. 그러나 많이 좋아졌다. 트리플 점프도 다 소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나가려면 점프만 뛸 것이 아니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몸 상태는 70% 정도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을 받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이후 은퇴를 놓고 고민했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 시즌 복귀전에서 201.61점을 얻은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8.31점을 얻어 우승,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연아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오른 중족골 미세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이 불발됐다.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하면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큰 무대인 소치동계올림픽을 첫 무대로 삼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민 중이다. 12월 중에 B급 대회에 한 차례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12월에 벌어지는 ISU 주관 대회 가운데 김연아가 언급한 B급 대회는 3개 정도다. 김연아는 3개 대회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부상을 만나기는 했지만 김연아의 각오는 단단했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은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즐겁게,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소치동계올림픽 이전까지 체력을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쇼트프로그램에서 강한 콘셉트를 했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 서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다"고 말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 템포가 빨라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계속 훈련을 해왔다. 훈련에서 채우지 못한 것은 다른 부분으로 메워 올림픽 때에는 체력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프로그램은 몸에 익은 상태다. 완벽하게 소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치에서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