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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더 있었다"…가해자는 피해자 회유한 '직속상관'

입력 2021-06-03 19:51 수정 2021-06-04 16:58

숨진 이 중사, 성추행 피해 사실 문자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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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 중사, 성추행 피해 사실 문자로 남겨

[앵커]

숨진 공군 부사관의 성추행 사건은 실체가 드러날수록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의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늘고 있고, 또 회유와 무마, 그리고 묵살하려 했던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 상급자를 포함한 지휘 라인의 문제까지 모두 살펴보라"고 한 이유입니다. 오늘(3일)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전해 드리면, 구속된 장모 중사 그리고 파견 근무를 나온 또 다른 상관 말고도 가해자가 더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추가로 지목된 사람은 숨진 피해자의 직속상관이자, 사건을 알리지 말라고 회유한 선임부사관입니다.

먼저,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자 측 변호인은 구속된 장모 중사 외에도 성추행이 두 차례 더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중 한 건은 이 사건을 은폐하려던 선임부사관이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김정환/유족 측 변호사 : 이 사건 은폐의 중심에 서 있는 부사관 중 한 명은 피해자를 직접 강제추행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 고소장을 제출하는 겁니다.]

이모 중사를 회유한 혐의에 더해 성추행 혐의까지 고소 내용에 포함시킨 겁니다.

숨진 이 중사는 부대 회식자리에서 선임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남자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피해 사실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의 선임부사관은 이 중사가 장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바로 다음날, 면담을 하겠다며 이 중사를 불러냈다고 합니다.

면담 장소도 다름 아닌 술자리였습니다.

[고 이모 중사 아버지 : 면담하자 불러냅니다. 저녁에 밥 먹자고. 그러면서 소주도 갖다 놓고. 그렇게 하면서 장장 3시간 동안을 우리 여식을 붙잡아 놓고…]

이 중사가 참지 못해 뛰쳐나갈 때까지 회유와 압박은 집요하게 이어졌습니다.

[고 이모 중사 아버지 : 살다 보면 인생이 이런 시기도 있고 저런 시기도 있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압력을 넣고 압박을 하면서 무마를 계속 시도합니다. 우리 여식이 결국은 참다 참다못해서 벌떡 일어나 뛰쳐나오며 고모한테 전화를 합니다.]

앞선 성추행 혐의와 회유한 부분에 대한 연관성은 수사당국의 보강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공군은 사건 은폐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선임부사관 등에 대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보직해임 조치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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