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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외친 "스트라이크"…'로봇 심판' 야구의 새 모습

입력 2020-08-05 21:39 수정 2020-08-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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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트라이크" 기계가 이렇게 볼 판정을 외치면, 심판은 그대로 사인을 전달만 합니다. 프로야구 2군 경기에서 처음으로 로봇 심판을 도입했는데요. 뭐가 달라졌을까요?

최하은 기자가 첫 경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생각과 다른 판정들, 그래서 프로야구는 종종 이런 장면들을 마주했습니다.

애꿎은 정수기를 발로 차거나 거칠게 항의한 선수들.

작심 발언까지.

[이용규/한화 : 한마디만 더 해도 되겠습니까? 볼 판정에 대해, 일관성에 대해서 지금 불만들이 많거든요.]

2년 뒤면 이런 일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2부리그인 퓨처스리그에 처음 로봇 심판을 도입했습니다.

세 대의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따르고, 이를 분석한 기계가 판정을 내리면 주심은 그걸 듣고 그라운드에 전달하는 식입니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아직은 전송 속도가 느려 판정에 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예상치 못한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뒤늦은 볼 사인에 타자는 멋쩍게 다시 타석에 서고,

[타임!]

신호가 끊기면 경기도 잠시 멈춰 섭니다.

일관된 볼 판단에 일단 투수도 합격점을 줬습니다.

[성재헌/LG 투수 :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기준이 생겨서, 그 뒤로는 편했던 것 같아요.]

주심의 생각과 로봇의 판단이 다를 땐 당분간 로봇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는데 그만큼 주심의 부담도 줄었습니다.

[정은재/KBO 2군 심판 : 끝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볼이라고 판단했는데 이어폰에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게 한두 개 정도…]

미국 독립리그에선 지난해부터 로봇 심판을 도입했는데 목 높이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등 오류도 종종 나왔습니다.

때문에 KBO는 안정성을 높인 뒤, 2년 뒤 프로 무대에도 로봇 심판 시대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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