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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괴담에 빠져든 민경욱…헛것 보고 있어"

입력 2020-06-01 18:2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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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청와대가 비서관급 인사를 어제(31일) 단행했습니다.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는데요. 지난해 1월 청와대를 그만둔 뒤 16개월 만에 승진해 돌아온 겁니다. 탁 비서관은 과거 '여성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며, 논란이 좀 있었던 인물인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엔 이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광재-좌희정, 측근이기에 앞서 동지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두 사람의 벗이 있습니다. 양정철과 탁현민 혹자는 이들의 관계를 도원결의에 빗대곤 합니다. '문의 남자' 탁현민 전 행정관이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습니다. 의전비서관 타이틀을 달고, 한 단계 더 올라섰습니다. 문 대통령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입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지난달 31일) : 신임 탁 비서관은 정부 초부터 의전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낸 행사기획 전문가입니다. 국정 후반기 대통령의 주요 행사 및 의전을 전담해서 코로나19 대응 이후 높아진 우리나라의 국격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탁 비서관은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나며 이런 문자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의전비서관 자리를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밑천이 다 드러났다.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탁 비서관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었던 20개월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야당과 여성계는 물론 정부도 여당도 선을 그었습니다. 

[정현백/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2017년 7월) : (탁현민 씨 해임하는 게 맞습니까, 아닙니까?) 네, 맞다고 생각합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c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2017년 6월) : 지금 공식적인 입장은 없고요. 저희 여성 의원들 같은 경우는 어제 의견을 좀 많이 나눴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탁현민 (당시) 행정관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수차례 사표를 썼던 탁 비서관을 붙잡았습니다.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탁 비서관이 안타깝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습니다.

▶ JTBC '썰전' (2017년 11월)

탁 비서관도 과거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답답함도 호소했습니다.

[탁현민/당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지난해 6월 / 화면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 제가 느끼는 판단은 일단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 어쩌라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12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책이 나왔을 당시에 여성들과, 혹은 여성 단체와 혹은 출판물 윤리간행위원회가 됐든, 어디가 됐든, 심지어는 언론사들조차도 그 책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그리고 그 책이 남성들의 심리에 대해서 잘 표현해내고 설명했던 책이라고 했었거든요.]

청와대가 탁 비서관을 다시 발탁하자 '민주당만 빼고' 여론이 시끄럽습니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여성 비하 인사를 꽃가루 영전했다", "여성 예술가 중에 세련된 감각의 빼어난 기획자들이 상당하다, 탁현민을 천하제일의 인재로 아는 듯하다", "이번 인선으로 실망하고 좌절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비판 논평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N번방 사건까지 소환됐습니다.

[구혁모/국민의당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 놀랍게도 탁현민 내정자는 성 인식 면에 있어서 최근 전 국민을 경악케 한 'n번방' 사건 용의자 '박사방' 조주빈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탁현민을 '손절'하고…]

청와대도 아마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탁 비서관을 다시 청와대로 부른 건, 그만큼 능력이 탁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듯합니다.  

[탁현민/당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JTBC '시사토크 세대공감' / 지난해 6월) : 인사 문제에 있어서, 제가 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인사권을 갖고 있는 분이 하는 평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분이 그렇게 평가를 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그 이유를 묻는다거나, 혹은 뭐 그 이유의 타당성을 따진다거나, 이럴 생각은 없습니다.]

남북정상회담, 5·18 기념식, 탁 비서관이 탁월한 연출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청와대를 16개월 동안 떠나 있으며 새롭게 채운 밑천으로, 새 감각과 새 시각으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출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하다못해 얼굴에 점이라도 찍고 돌아오는 정성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치권에서 '민경욱 괴담설'이 제기됐습니다. '코미디설'은 있었는데, '괴담설'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태경/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31일) : 극우도 아니고 괴담 세력이라는 겁니다. 괴담 세력. 이거는 뭐, '좌파·우파' 이 구분이 아니라 최소한 우리가 우파 보수라고 했을 때 팩트를 존중하고, 과학을 존중하고, 상식을 존중하고 하는 문화가 있는 것인데, 이거는 뭐 보수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겁니다. 그냥 괴담을 만들어내고 괴담을 유포하고 그 괴담 속에서 자기의 입지를 다지고…]

민경욱 전 의원이 주장한 'Follow the party'는 중국 해커까지 억지로 소환한 국제 사기극이라는 겁니다. 하태경 의원은 'Follow the party'라는 문구 자체가 가설에 가설을 넣어 수학적으로 조작한 창조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 전 의원이 주장한 방식을 차용하면 'Follow the party' 외에도 여러 다른 문장들이 나온다는 겁니다.

[하태경/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31일) : 네티즌들이 제보가 왔어요. 이거 분석 해보니까 'Follow the Party' 하나만 나오는 게 아니다. 'Follow the Ghost' 나와요. 'Follow the Ghost'. 이거 자체는 민경욱 측이 'Follow the Party' 하나밖에 없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문장은 그래서 암호 심어 놓은 거다, 라는 게 반박되는 증거인 거예요. 또 하나의 증거.]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Follow the' 시리즈가 몇 개든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태경/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31일) : 'Follow the Ghost', '유령을 따른다'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거죠. 나는 이게 의미심장한 거라고 보는데. 헛것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Follow the Ghost'라는 말이 나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또 뭐가 나오냐면요. 여기 보면 이 5개, 이 줄 'happy'도 나와요. 'happy'. 'Follow the happy' 이렇게 나와요. 'Follow the happy' 뭡니까. 'the happy', 행복한 사람들이란 뜻 아니에요. 자기들끼리는 행복하겠지. 그냥 뭐 괴담에 지금 빠져들어 가지고 세상과 담쌓고 쌓고 있는 거죠.]

잘 아시죠? 이런 비판에 굴할 민경욱 전 의원이 아닙니다. 하태경 의원에게 찌찔하다고 일갈한 뒤에, 다시는 말을 섞지 않겠다며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도 하나 올렸습니다. "전철은 어떻게 타는 거고, 식은 닭죽은 전자레인지에 4분 동안 돌리면 따뜻해지고" 아내로부터 배운 보통시민의 일상생활을 전했습니다. 여태 전철 타는 법을 몰랐다니 좀 놀랍기는 합니다만, 시작이 반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배우시면 됩니다. 보통 시민의 생활도, 보통 시민의 사고도 말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돌아온 '문재인의 남자'…돌아온 '여성비하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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