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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5.18 조작단 '80위원회' 확인…"가짜와의 전쟁"

입력 2017-10-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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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관련 자료들을 전두환 정권이 '80위원회'라는 이름의 국가기관을 통해서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제(23일)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내놓은 조사 결과입니다. 5·18 기록들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조작, 은폐됐다면 진실규명은 쉽지 않게 됐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1985년 6월 작성된 신군부의 5·18 진상규명 대책기구인 이른바 '80위원회' 문건들입니다.

신군부는 12대 총선 때 민정당이 참패하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잇따르자 안기부 주도로 청와대와 총리실, 국방부, 내무부, 심지어 민정당까지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5·18 당시 지휘체계와 작전상황, 실탄 사용량 등 모든 자료가 이곳으로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일부 문건에서 조작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희송/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 (계엄군이) 공포 사격으로 쫓아 보냈다고만 돼 있는데 원본의 내용은 공포 사격 간혹 지면 사격으로…]

1985년 안기부의 80위원회, 1988년 보안사의 511분석반, 이렇게 최소 2차례에 걸쳐 신군부의 대대적인 군 자료 조작이 확인된 겁니다.

[이건리/5·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 5·18 특조위는 한마디로 '가짜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군에 불리한 내용은 누군가에 의해 삭제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5년 검찰 수사나 2007년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도 왜곡된 자료 때문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거와 똑같은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건리/5·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 이미 40년이 다 돼 가는 지나간 일을 끄집어내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면서 진상규명에 집단으로 반발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

특조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모든 문건과 증언의 진위 여부부터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영상취재 : 변경태, 영상편집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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