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민의힘 경선판에 등장한 '두테르테'…윤석열-홍준표 격돌

입력 2021-09-01 17:40 수정 2021-09-01 18:34

윤석열, 사형집행 공약한 홍준표에 "두테르테식"
홍준표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 귀하는 하수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윤석열, 사형집행 공약한 홍준표에 "두테르테식"
홍준표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 귀하는 하수인"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의 설전에 필리핀 대통령인 '두테르테'가 소환됐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4천 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을 추진하는 등 극단적 정책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독재자입니다. 그런 두테르트 대통령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에 빗댄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늘(1일) 대한노인회 중앙회 방문 뒤 기자들에게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했습니다.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는 홍 의원 발언을 겨냥한 겁니다.

 
가덕도 찾은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가덕도 찾은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홍 의원, 당장에 반박에 나섰습니다. 부산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중앙지검장 할 때 우리 진영 사람 1천여 명을 강압 수사해 200여 명을 구속하고 그 과정에서 5명이 자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SNS를 통해 “홍준표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석열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합니까”라며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수사·기소·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주자들의 계속된 공격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아 왔던 윤 전 총장, 오늘은 달랐습니다. “얘기 한마디만 하면 다들 벌떼처럼 말씀하시는데”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총장 시절에 수사와 그 취지에 대해서 다들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던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왜 그렇게 입장이 바뀌었는지는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자들끼리 설전을 벌이는 동안, 국회에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후보자 대리인들을 모아 역선택 방지조항 등 경선 룰과 관련해 각 캠프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윤 전 총장 측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최근 나온 다양한 여론조사를 보면 역선택 방지조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도 “역선택을 막는 것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길이란 점을 설명드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홍 의원은 “반쪽 국민들만 데리고 경선을 하자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유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인 오신환 전 의원은 "대선경선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정성 시비로 사퇴 압박까지 받은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룰을 이미 정해놨다는 일각의 비판에 “어떤 안도 성안되거나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견강부회하는 그런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