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영동지역에 어제(9일)까지 나흘동안 최고 1m에 가까운 눈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오늘도 최고 20cm의 눈이 내릴 전망이라, 폭설 피해가 우려됩니다.
황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리까지 쌓인 눈을 삽으로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수령 100년이 넘은 노송은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해 가지가 부러졌고, 눈더미에 파묻힌 차량은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정복녀/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 눈이 갑자기 쌓이다 보니까, 길도 못 뚫고 겨우 문 앞에만 뚫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고 있어요.]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지방은 어제까지 진부령 98cm, 미시령 96.5cm 등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폭설로 도로가 끊겨 산간마을이 고립되고, 휴교에 들어가거나 개학과 졸업식을 연기하는 학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눈사태로 전면통제된 속초·인제간 미시령관통도로는 여전히 차량운행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 댓재 등 강원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고갯길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운행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강릉과 속초, 삼척 등 강원 영동지역 시내버스 30여 개 노선은 오늘도 단축 운행될 예정입니다.
강원 영동지역 41개 초중고는 오늘 휴교에 들어가고, 강릉 율곡중 등 10개 학교는 개학과 졸업식을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최고 20cm의 눈이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