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과 태안지역 중·고교에서 학생들이 불량 서클을 만들어 상습적인 폭행과 갈취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불량서클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신고식 명목으로 집단폭행을 가하거나 방과후에는 유흥업소 청소를 시킨 뒤 청소비를 빼앗는 등 심각한 수준의 비행이 저질러졌다.
서산경찰서는 관내 중·고교의 폭력실태 조사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죄질이 나쁜 이모(15)양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불량서클은 남학생 서클 4개와 여학생 서클 5개 등 모두 9개에 가담 학생이 174명에 달했다.
이들 불량서클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신고식을 빙자해 1인당 30대 가량 일명 '줄빠따'를 때리는 등 26차례에 걸쳐 집단폭행했고, 휴대전화·화장품·점퍼 등의 선물비용 명목으로 63차례에 걸쳐 449만원 상당을 갈취했다.
이 같은 심한 폭력에 피해학생중 일부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다는 것.
경찰은 관련 학생 전원에 대해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인 '맞춤형 범죄예방교실'에 참여토록 하는 등 가급적 계도할 방침이다.
또 경찰서에 '서산·태안지역 학교폭력 알림방'을 개설하고 경찰과 교육지원청, 청소년지원센터가 참여하는 '안전드림 플러스팀' 회의를 소집해 재발방지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한달우 서산경찰서장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 지역 사회단체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