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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MB 고향' 덕실마을에 가보니…착잡한 주민들

입력 2018-03-22 21:12 수정 2018-03-2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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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밀착카메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습니다. 기념관과 고향 집을 찾아오는 발길은 뚝 끊겼고 주민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 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덕실마을 이정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마을까지 5km를 가는 동안 10번 이상 등장합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이 초가집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 집입니다.

원래부터 이 모습이었던 것이 아니라 당선 이후에 새롭게 복원을 한 것인데요.

여기서 '생가'가 아닌 '고향 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기 때문인데요.

이 집도 원래 여기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실제 이 마을에 살았던 것은 5살 때부터 3~4년 정도지만 관련 시설물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경주 이씨 관련 유적에는 이 전 대통령과 형 이상득 씨의 이력을 소개했고 이 전 대통령의 일화들로 길 한쪽을 장식했습니다.

시설 대부분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고향집터에 있던 가게 안쪽은 불이 꺼진 채, 기념품만 쌓여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2층짜리 건물입니다.

바깥에는 마을 이름을 따서 덕실관이라고 해놨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 기념관이라고 안내를 해놨습니다.

이 안쪽으로는 더는 들어가 볼 수가 없는데요.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이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들어간 금액은 70억 원이 넘습니다.

경북도청, 포항시 등으로부터 세금이 투입된 것은 물론이고, 매년 들어가는 인건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 관광 효과도 미미합니다.

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48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은 2011년 13만 명, 2013년 8만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1만 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지금은 주말만 볼 수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뇌물수수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념관 용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안내소 직원 : 지진 이후로는 손님이 많이 줄었거든요. 그리고 요즘 MB 일로 사회가 좀 시끄럽다 보니까…]

덕실마을 주민은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그런 걸 또 우리가 여기 뭐 앉아서 알겠어. 늙은 사람이.]

구속 여부에 대해서도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 전 대통령 구속될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흠잡으려고 하면 한이 없죠.]

[속상하죠. 대통령 나왔다고 동네 체면 때문에 싫은 소리도 안 해요. 하다못해 학생들 배고프다고 하면 라면 끓여주고, 커피 주고.]

구속영장 실질심사 파행과 재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마을은 다시 긴 침묵에 잠겼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결정됩니다.

수사를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의 착잡함도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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