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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정우람, 올 시즌 초반 SK 마무리 맡는다

입력 2012-03-23 09:32 수정 2012-03-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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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정우람, 올 시즌 초반 SK 마무리 맡는다


'홀드왕' SK 정우람(27)이 올 시즌 초반 팀 마무리의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불펜진 구축에 대해 "엄정욱(31)이 수술을 하고 온 상태라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마무리 보직을 맡기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며 "대안으로 정우람을 마무리로 돌리고 박희수를 셋업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엄정욱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했다. 이후 재활 훈련을 거친 뒤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수술 후 첫 실전 피칭이었던 지난 21일 두산 2군과의 평가전에서 4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투구 후에도 팔꿈치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이만수 감독은 "엄정욱의 컨디션이 90%까지 올라왔다"면서도 "하지만 연투 능력이 중요한 마무리 자리가 현재의 엄정욱에게 맞는지는 고민이다. 우람이가 힘을 써줘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2011시즌 정우람은 구원투수로 등판해 4승7세이브 25홀드(1위), 1.81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지난 겨울 미국과 일본에서 캠프를 마친 뒤 국내에 들어온 정우람은 평가전과 시범경기 초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많은 공을 던져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왼 검지 손톱이 갈라진 것이 큰 이유였다.

정우람은 "직구를 던질 때 손톱이 많이 깨지거나 갈라진다. 원래는 손톱 옆쪽이 그랬는데 이번엔 한가운데가 갈라지는 바람에 회복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창고를 붙여놓은 손톱을 매만지더니 "예전에는 한 번 깨지거나 갈라지고 나면 아팠는데 이제는 자주 그러다보니 덤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잠실 LG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6회 무사 만루 실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침착하게 세 타자 모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시켰다.

정우람은 "(엄)정욱이 형이 빨리 돌아와 시즌 시작부터 마무리를 맡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마무리'라기보다는 '마지막 투수'라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라이벌을 (오)승환이 형이라고 하면, 사람들한테 욕 먹을까봐 그건 사양하겠다"라며 장난끼 어린 모습을 보였다.

정우람은 "올해에는 팀에서도 나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아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상당하다. 부담을 느끼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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