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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울린' 먼지투성이 알레포 소년 사진 화제

입력 2016-08-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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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울린' 먼지투성이 알레포 소년 사진 화제


머리부터 맨발 끝까지 온 몸에 먼지와 피를 뒤집어 쓴 채 멍한 표정으로 앰뷸러스 안에 홀로 앉아 있는 한 소년의 이미지가 시리아 사태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리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진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1만회 넘게 공유되며 퍼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시리아 반정부단체 알레포 미디어 센터가 촬영한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센터는 17일 밤(현지시간) 소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알레포에서 구급요원과 주민들이 폭격을 맞아 부서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소년을 끌어내 앰뷸런스에 태우는 장면이 등장한다. 소년은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였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는지 멍한 표정으로 앰뷸런스 의자에 앉아 있다. 온몸에 먼지와 피가 묻어 있고, 앞이마에 상처가 피가 얼굴을 덮었는데도 소년은 울지조차 않았다고 센터측은 전했다.

소년의 이름은 옴만 다크네시이고, 나이는 5살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의 공격 때문에 5명의 아이들이 부상을 입었고 옴란은 그 중 한 명이다.

현지 의사는 텔레그래프에 이날 알레포 내 카테르지 지역에 폭격이 가해졌고, 옴란을 포함한 5명의 아이들과 여성 1명, 그리고 청년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옴란이 M10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같은 날 밤에 퇴원했다고 전했다. 또 17일 하룻동안 15세 이하 어린이 12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알레포에서는 병원들이 잇달아 폭격을 맞으면서 변변한 의료시설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M10 병원 역시 이달 초 폭격을 맞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레포에서는 수 주 째 정부군 및 러시아 전투기와 반군 간의 전투가 치열하게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지역의 의사 29명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공동서한에서 "병원 시설을 겨냥한 조직적 폭력이 현재와 같이 계속된다면 한 달 이내에 알레포에는 병원이 단 한 곳도 남아있지 못하게 되고 주민 30만명이 죽음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군이 폭격을 하지 못하도록 알레포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호소한 바있다.

의사들은 서한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 시작된 이래 지난 5년간 셀 수없이 많은 환자들을 목격했으며, 친구와 동료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죽음을 맞는 것을 봐왔다"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시리아내 병원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42차례 벌어졌고, 그 중 15차례는 우리가 근무하는 알레포 내 병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7시간 마다 한번씩 병원이 공격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의사들은 "우리는 눈물이나 동정, 기도조차 필요치 않다. 우리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은 알레포 동부지역에 대한 폭격 중단, 그리고 알레포에 대한 포위공격을 다시 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사회의 행동이다"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서한에서 폭격과 물자 부족으로 인해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환자가 죽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알레포의 처참한 지경을 전했다.특히 "의사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실은 살 사람과 죽을 사람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2주전 공습으로 인해 인큐베이터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신생아 4명이 질식해 죽었다. 그 아기들은 삶을 시작하기도 전에 죽음을 맞았다"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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