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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 또 다른 갑의 횡포?

입력 2013-10-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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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 내 욕설과 폭언을 하고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남양유업에 이은 또다른 '갑의 횡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음성파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부인해왔던 일명 '대리점 쪼개기'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음성파일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점 영업팀장은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하던 문모씨에게 "사장님이 철밥통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라며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니 잘한 게 뭐있나? 10년 동안 뭐한 거야? 열받지, 열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공정위는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 여러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으나 대리점 쪼개기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바 있다. 공정위는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을 지적하고 시정명령 조치를 취했다.

이학영 의원은 "2009년 조사는 공정위의 아모레퍼시픽 봐주기가 의심된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문제제기에도 아모레퍼시픽 측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하고 있지만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일부 대리점주의 일방적 주장일 뿐 진위여부나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직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만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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