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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넓어 상도 많네"…윤여정의 '맛있는 한마디'

입력 2021-02-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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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그런 정도.]

[앵커]

미국에서 여우조연상을 26개나 받은 배우 윤여정 씨가 유머가 담긴 이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이번주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다음 주 한국 개봉을 차례로 앞두고, 감독과 배우들이 오늘(26일) 온라인으로 한자리에 모여 훈훈한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세상 사람 모두가 공감하는 가족의 이야기.

그 보편적인 소재를 가장 한국적으로 요리한 영화 '미나리' 미국을 사로잡은 이 영화의 곳곳엔, 배우 윤여정 씨의 생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밥을 씹어 손자에게 먹여주는 모습은 윤여정 씨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직접 본 이야기를 녹였고,

[윤여정 : 친구의 어머니가 와서 손자한테, (친구) 남편이 아이리시였는데… 너무 놀란 거예요 저한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세상에 멀쩡한 애, 이도 다 있는 애한테 왜 밤을 깨물어가지고 스푼에다 뱉어서 주느냐. 그 생각이 나서…]

손자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자신은 바닥에서 자는 장면에도 우리 정서를 담았습니다.

[윤여정 : 한국 할머니들 바닥에서 자잖아요. 나는 여기 바닥에서 자겠다고 했어요. 귀한 손자고 아픈 애기 땜에 할머니가 감히 침대 같이 자려고 그러지 않을 거예요. 내가 할머니래도…]

[영화 '미나리' :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원더풀이란다.]

한국에서 온 할머니가 영어로 '원더풀'이라고 내뱉는 대사도, 윤여정 씨의 제안이었습니다.

[윤여정 : 원더풀이라고는 이제 할 수 있지 않겠냐 영어를. (미국에) 조금 살았으니까. 원더풀 원더풀 하자…한 거 많네 그러니까.]

영화를 보며 울고 웃는 미국 관객들의 반응엔, 특유의 유머를 넣어 감동을 전했습니다.

[윤여정 : 사람들이 울고 그러더라고. '왜들 이렇게 우니?' 했더니 '선생님만 안 울어요' 그러더라고. 근데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스탠딩 오베이션(기립박수)을 하는데, 그때 울었어요.]

한국 개봉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가장 중요하고 떨리는 일정을 앞두고도 미나리 제작진은 영화처럼 담백한 한 마디로 팬들 마음을 끌었습니다.

[정이삭/감독 : 언제든 열려 있으니 관객분들이 오셔서 맛있게 드시면 좋겠어요.]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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