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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4년 만에 방한…'미 중거리 미사일 배치' 견제

입력 2019-12-04 21:06 수정 2019-12-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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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대미, 대일 외교가 사실 다 지금 어렵죠. 대 중국도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오늘(4일) 4년여 만에 우리나라에 왔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다녔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왕이 부장은 미국을 강하게 견제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을 만나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내정간섭에 반대한다"고 한 겁니다.

지소미아 종료나 방위비 때문에 다소 껄끄러운 논의를 진행 중인 한·미 관계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밝힌 겁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현재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 행위가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공개 회담 때는 보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저지에 나섰습니다.

중거리핵전력조약, INF에서 탈퇴한 미국은 아시아 동맹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이에 따라 왕이 부장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단 뜻을 전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때도 중국은 이게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왕이 부장을 상대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 내려진 한한령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양국 관계에서)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국 장관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이 부장은 내일까지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또 정재계 인사 100여 명과 오찬도 합니다.

이번 왕이 부장의 방한으로 내년 초로 추진 중인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그 논의가 빨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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