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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시민들 '아리랑 추모'…민족 넘어 희생자 애도

입력 2019-06-04 07:17 수정 2019-06-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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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시민들은 이번 유람선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4일) 새벽에는 다뉴브 강변에 모인 시민 수백 명이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서툰 발음이지만 나라와 민족을 뛰어넘어 추모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헝가리 머르기트 다리에서 누군가의 선창으로 '아리랑' 합창이 시작됐습니다.

해질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구슬픈 곡조가 흐르자 머르기트 다리에는 숙연함이 감돌았습니다.

부다페스트의 합창단 단원들이 노래를 이끌었지만 페이스북에서 행사 안내문을 보고 현장에 나온 일반 시민들도 아리랑을 따라 불렀습니다.

아리랑을 한국어로 부르기 위해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로 풀어낸 악보도 등장했습니다.

서툰 발음이지만 한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에는 나라와 민족을 뛰어넘어 희생자를 기리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헝가리 시민들의 추모 물결은 머르기트 다리 위와 다뉴브 강변, 한국 대사관 앞 담장을 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현지인 150여 명이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도리 발로/추모객 : 한국과 한국인을 좋아합니다. 이번 사고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난 1일에는 검은 깃발들이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나부꼈습니다.

현지인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며 애도했습니다.

희생자를 기리는 마음을 담은 꽃이 다리 옆에 놓이고 태극기 그림 안쪽에는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내용의 한국어 글자가 서툴지만 정성껏 새겨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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