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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먼지 재난이 바꾼 도로 풍경

입력 2019-03-06 20:35 수정 2019-03-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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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절기, 경칩입니다. 하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재난'은 개구리를 깨우기보다는 질식시킬 기세입니다. 숨쉬는 것이 두렵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청와대는 추경 긴급 편성을 비롯한 각종 대책을 내놨습니다. 부랴부랴 현장에 나온 장관들의 행보도 뿌연 하늘 아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내일도 이어집니다. 한국은 일주일째 비상체제입니다. 

먼저 오효정 기자가 오늘 하루 어땠는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간밤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했던 시민들을 맞은 것은 새벽부터 희뿌연 하늘이었습니다.

소양강댐 정상에서 내려다본 강원 하늘은 청정지역 이름표를 떼야 했던 어제와 비슷합니다.

봉의산과 소양다리는 형태마저 희미합니다.

대전 하늘 아래 건물들도 온통 회색입니다.

제주도와 전남, 영남 일부 지방은 어제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오늘 한 때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는 잠시 봄비가 내렸지만 미세먼지를 씻어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서울 도로 곳곳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물청소차가 도로를 누비고,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에는 연일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이렇게 미세먼지 피난처까지 생겨났습니다.

폭염이나 한파처럼 이제 미세먼지도 하나의 재난 수준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에어커튼을 설치해서 초미세먼지 유입을 막겠다는 것인데, 한 곳 설치하는 데에만 약 7000만원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어제보다는 다소 강해졌지만 중국에서 꾸준히 오염물질이 넘어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일도 수도권과 충청권, 광주 등 전국 8개 시도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집니다.

수도권 등에서는 7일 연속 발령되는 것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부터는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내일 늦은 오후부터 강한 북풍이 불어오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충북과 전북에서는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여전히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이병구·이학진·홍승재·정상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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